칼바람이 부는 12월, 화려한 청담동 명품 거리 한복판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뾰족한 삼각형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송은은 세계적인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 드 뫼롱이 설계한 국내 첫 번째 프로젝트로,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복합 문화 공간이에요.
건축 거장의 예술혼과 현대 미술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감각적인 겨울 아트 투어를 시작해 보세요.
건물 가까이 다가가면 차가운 콘크리트 외벽에 거친 나무의 질감이 생생하게 새겨진 독특한 마감을 볼 수 있습니다.
‘송은(숨어 있는 소나무)’이라는 이름의 뜻을 살리기 위해 거푸집에 소나무 판재를 대고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려냈어요.
12월의 낮은 채도와 어우러진 회색빛 외벽은 빛의 각도에 따라 나무껍질처럼 다양한 음영을 만들어내며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단순한 건축 자재를 넘어 촉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이 외벽은 송은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건축적 요소입니다.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의 건물 외관과 달리, 내부는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형 계단이 반전 매력을 선사합니다.
지하 전시장부터 로비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은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기하학적인 조형미가 돋보여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토존이에요.
순백의 벽면과 곡선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층간 이동이라는 기능적인 역할을 넘어, 걷는 즐거움을 주는 산책로처럼 느껴집니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며 시시각각 변하는 공간의 깊이감을 사진으로 담아보는 것도 관람의 묘미입니다.
전시장 곳곳에는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크고 작은 창문들이 뚫려 있어 도심의 풍경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물 뒤편의 긴 직사각형 창을 통해 보이는 정원의 풍경과 주변 건물들의 모습은 마치 벽에 걸린 풍경화처럼 보여요.
복잡한 강남대로변과는 달리 고요하게 정돈된 정원의 모습은 전시 관람 중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창가에 서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활용하면 갤러리 특유의 차분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실루엣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송은에서는 매년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송은미술대상’을 비롯해 세계적인 작가들의 수준 높은 전시가 열립니다.
대부분의 전시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양질의 현대 미술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도슨트 투어를 활용하면 난해할 수 있는 현대 미술 작품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들으며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건축의 아름다움과 미술의 깊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문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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