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단풍이 지고 난 12월, 함양에는 묵직한 침묵과 고목의 기품만이 남아있는 특별한 숲이 있습니다.
함양 상림공원은 신라 시대 최치원 선생이 조성했다고 전해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으로, 겨울이면 수묵화 같은 운치를 자아내는 곳이에요.
차가운 공기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나무들의 숨결을 느끼며 고즈넉한 겨울 산책을 즐겨보세요.
숲에 들어서면 잎을 모두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거대한 활엽수들이 하늘을 가릴 듯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12월의 상림공원은 화려한 초록빛 대신 무채색의 나무 기둥들이 만들어내는 웅장하고 쓸쓸한 겨울 특유의 감성을 보여줘요.
수백 년 된 느티나무와 팽나무들이 제각기 다른 모양으로 뻗어 있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경이로움을 줍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겨울 햇살과 그림자가 바닥에 그려내는 패턴은 감각적인 흑백 사진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배경이 됩니다.
이곳은 산기슭이나 경사지에 조성된 일반적인 숲과 달리, 평지에 넓게 펼쳐져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약 1.6km에 이르는 숲길은 흙이 부드럽고 길이 평탄하여, 두꺼운 외투를 입고도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에요.
연인이나 친구와 나란히 걸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기에 좋고, 걷는 내내 숲이 주는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습니다.
숨이 차지 않는 여유로운 속도로 걸으며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차분하게 비워낼 수 있는 힐링 코스입니다.
여름철 화려한 연꽃으로 뒤덮였던 대규모 연꽃단지는 겨울이 되면 갈색으로 마른 연밥과 줄기만이 남아 독특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물이 빠진 연못 위에 기하학적인 무늬를 그리며 남아 있는 마른 연줄기들은 12월의 차가운 분위기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발산해요.
생명력이 넘치던 계절과는 또 다른 정적이고 차분한 모습은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셔터를 누르게 만듭니다.
쓸쓸하면서도 운치 있는 겨울 연못을 배경으로 서면, 빈티지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인물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넓은 공원 곳곳에는 걷다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정자들이 마련되어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겨울 숲의 벤치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으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와 새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요.
이어폰을 빼고 자연이 들려주는 ASMR에 집중하다 보면 머릿속이 맑아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텀블러에 담아와 숲속 벤치에 앉아 마시는 시간은 그 어떤 카페보다 훌륭한 휴식을 선물합니다.
https://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1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