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제주지만, 유독 ‘봄의 제주’는 특별한 감성이 흐릅니다. 4월의 제주는 마치 기다려온 주인공처럼 모든 요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뤄 여행자를 반기는데요. 바다는 푸르고, 하늘은 높으며, 들녘엔 노란 유채꽃과 분홍 벚꽃이 어우러져, 섬 전체가 ‘한 폭의 봄 엽서’처럼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4월은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의 찬기운도 완전히 사라진 시기라 걷기에 가장 좋은 날씨인데요. 붐비는 성수기 이전이라 조용하게 감성적인 여행을 즐기기에도 제격입니다. 게다가 곳곳의 작은 마을과 오름, 해안도로들은 봄을 품은 채 자신만의 표정으로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이번 4월 제주도 가볼만한 곳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는 단연 유채꽃인데요. 그 중심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가 있습니다. 이곳은 매년 4월이면 들판 가득 노란 유채꽃이 피어나, 마치 자연이 연출한 무대처럼 장관을 이루는데요. 특히 '녹산로'와 '가시리 왕벚꽃길'은 유채꽃과 벚꽃이 동시에 피는 보기 드문 명소로, 도로 양옆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함 그 자체입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주는 이곳은, 특히 일몰 무렵 방문하면 붉은 햇살과 유채꽃이 어우러져 더욱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봄바람이 살랑이는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 제주도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가장 눈부신 봄이 카메라 속에 담깁니다. 차량보다는 자전거나 도보 여행자들에게 더 깊이 와 닿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근처에는 제주마 방목지, 오름, 목장 등이 어우러져 있어 하루 종일 이 일대에서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은데요. 관광지화된 유채밭과는 달리, 이곳의 풍경은 여전히 자연스럽고 순수한 봄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감성을 채우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습니다.
제주도에는 수많은 ‘오름’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금오름’은 4월의 날씨와 가장 잘 어울리는 오름 중 하나인데요. 서쪽 한림읍에 위치한 이 오름은 다른 오름에 비해 오르기가 수월하고, 정상에 오르면 움푹 파인 분화구와 그 안에 고인 물이 마치 거울처럼 하늘을 비추는 신비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봄철에는 초록 들풀과 야생화가 어우러져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등반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짧지만, 올라가는 동안 발아래로 펼쳐지는 제주의 들판과 마을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무엇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바다, 그리고 분화구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봄 제주 여행의 백미로 손꼽힙니다. 사람보다 바람이 더 많은 이곳에서, 조용히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봄의 금오름은 사진으로 담는 것보다, 직접 마주하는 게 더 벅찬 장소입니다. 흙길 위를 걷고, 들리는 것은 바람 소리뿐인 이 고요한 공간은 감정을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여행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게 찾는다면, 다른 여행자들과 마주치는 일 없이 오롯이 나만의 오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제주의 동쪽 끝에 위치한 종달리 해안도로는 봄이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변신하는 명소입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이 도로는 바다와 함께 유채꽃, 벚꽃이 어우러진 절경을 보여주는데요.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기보다는, 잠시 멈춰 걷거나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이 진짜 봄의 제주를 느끼는 방법입니다.
4월의 종달리는 바람이 부드럽고 하늘이 청명해,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데요. 도로 옆 유채꽃밭과 돌담, 바다를 배경으로 한 풍경은 사진 찍기에도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산일출봉을 마주보며 걷는 이 길에서는, 바다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스케일의 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작은 카페와 갤러리들이 자리하고 있어, 봄 햇살 아래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번화한 관광지가 아닌, 조용하고 자연 그대로의 봄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이 해안도로는 ‘기억에 남는 제주’를 만들어주는 특별한 장소가 되어줄 것입니다.
제주에는 수많은 해안길과 오름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화순 곶자왈’은 봄날 혼자 걷기에 더없이 좋은 비밀의 숲입니다. 곶자왈은 제주 방언으로 ‘숲과 바위가 뒤섞인 곳’을 뜻하는데요. 특히 화순 지역의 곶자왈은 생태적으로도 매우 귀한 곳으로, 봄이 되면 다양한 초록 식물과 야생화가 자생하면서 제주 특유의 생명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곳의 산책길은 잘 정비되어 있지만 상업적이지 않아, 숲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요. 걷다 보면 바닥에서 스며 나오는 습기와 상록수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어우러져 마치 원시림 속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마음이 절로 고요해지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봄의 곶자왈은 계절의 생명력을 가장 먼저 품는 숲이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보다 먼저 연두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꽃도 가장 먼저 피어나 여행자에게 ‘봄이 도착했다’는 신호를 보내주는데요. 상쾌한 공기와 청명한 숲의 풍경, 그리고 조용한 시간 속에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이 길은, 제주의 봄을 한층 더 깊게 경험하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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