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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휘갈기기_250328

by 김현규

나 스스로도 내 생각과 관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영화를 하고 싶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아니면 내면의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가?

아무래도 내면의 표현에 가깝겠지

공개된 곳에 글을 쓰는 게 나을까, 나 혼자만 볼 수 있는 곳에 쓰는 게 나을까

무슨 차이가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어차피 볼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

이걸 본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스스로 깨닫는 게 있기를 바랄 뿐.

내가 쓴 글을 나중에 돌아보면 참 부끄러울 때가 많은데, 그 이유는 퀄리티가 떨어져서인 것보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가짜 글을 써서일 때가 대부분이었다.

공개된 곳에 글을 쓰면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고, 이 글을 통해 뭔가를 얻어내려는 목적이 배경에 깔리게 되고, 그래서 떠오르는 대로 주르륵 써내려가는 게 아니라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그러니까 마음을 울리기 보다는 효과적인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이제 그런 글은 쓰고 싶지 않다. 여기엔 내 솔직한 글을 쓰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난 나에게 도움이 되기에도 부족하다.

글을 쓰는 건 그 자체로 힐링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마구 써내려가니까 머리가 비워지는 느낌이다.

노션이나 블로그에 글을 써도 되지만 그러면 지우기도 너무 쉽고 자꾸 내가 열심히 관리하고 싶어져서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게 낫겠다.

내 생각이 더 또렷해지고 확장되어 가길 바라면서, 한번씩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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