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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남 Dec 02. 2016

네 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95days

"첫 계약"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 출근이다. 어김없이 다가온 금요일, 하지만 오늘은 우리의 첫 정식 계약 작성이 있는 날이었다. 싱숭생숭한 날이었다.


  출근하고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우리가 마트로 옮겨야 할 짐들이 정리되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팀원들이 보였다. 원래는 그린카 같은 차량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필자의 누나의 차를 빌려 짐을 옮기기로 하고 사무실에 와보니 아뿔싸...... 오전에 회의를 하고 오후에 갈 줄 알았으나 오전부터 바로 넘어가기로 했던 것이다. 결국 사무실에 와서 짐을 놔두고 누나의 차를 가지러 전남대학교로 다시 버스를 타고 갔다.

 

  필자의 과거 사고 경험이 있기에 최대한 안전 운전하자고 맘먹고 다시 사무실로 와서 짐을 싣고 전남대학교로 우선 향했다. 전남대학교에 서류 처리할 것을 하고 일단은 점심시간이 되어버렸기에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사장님도 점심은 드셔야지~) 그러고 나서도 시간이 조금 여유 있어서 일단은 과거 3~4월에 거쳐 컵홀더를 사용해 주시기로 했던 카페를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잊으시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먼저 전대 상대 근처의 한 A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니 사장님께서 기억을 해주셨다! 그리고 너무 안 와서 안 하는 줄 알았다는 말씀까지....ㅜ 감사합니다~


  컵홀더 시안을 먼저 보여드리고, 사장님께서도 흡족해하셔서 일단은 컵홀더를 전달했다. 우리의 론칭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 개봉하신 컵홀더만 사용하시고 바로 우리의 컵홀더를 사용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자리를 나왔다. 그러고 나서 향한 다음 B카페는 점심 후 붐비는 손님들로 인해 조금 대기하다가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흔쾌히 승낙해주셨고, 원래는 2천 개를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사장님께서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드신다며(카페 상호가 없는 점 등) 일단은 1천 개만 받으시기로 하셨다. 아쉽지만 1천 개가 어디인가?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장님께서 고생한다며 커피를 주셨고, 모든 팀원이 맛있게 잘 먹었다.(커피를 받아서 기존에 사용하시는 컵홀더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디자인이 괜찮다. 우리 것이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테이크 아웃 잔의 몸통을 다 감싼 컵홀더에 사장님의 세심한 면이 돋보였음!)


  그러고 나서 마트 사장님과 미팅을 할 시간이 되어서 마트로 향했다. 마트에 도착하자 사장님께서 호의적으로 우리를 맞이하여 주었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어떤 식으로 포장을 하셔야 되는지 설명드렸다. 또한, 사이트에서 서로 주고받을 내용 등도 설명드렸고, 그 과정에서 결제 상 약간의 오류가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사장님께 다시 연락드리기로 하고 물품을 전달하고 다시 사무실로 향했다. 학생이라는 것이 참 좋은 신분인 것 같은데 뭔가 더 전문가스러운 모습이 안 나온 점이 아쉬웠다. 약간 당황하고 처음 밟는 과정이어서 그런지...... 횟수가 늘어나면 더 매끄러워지지 않을까 싶다.

처음 마트의 창고 한 켠에 자리하게 된 자랑스런 우리의 물품들 ㅜㅜ

  사무실에서 앞으로의 홍보 방안과 우리 팀 내적으로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한 궁금증을 민호형한테 물어봐 어느 정도 해결을 할 수 있었고(약간 앞으로 내가 할 일이 가닥이 잡혔다), 승민이 형은 오류 문제를 고치기 위해 열심히 컴퓨터와 씨름 중에 있다. 이제 진짜 우리의 본 사업의 시작인데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홍보할지, 홍보는 효율적으로 되었는데 우리의 낙관적인 예상보다 반응이 미적지근할지, 홍보가 잘 안될지, 자금적인 부분은 어떻게 될지 등 앞으로의 길이 알 길이 없지만, 지나서 후회가 최대한 안 남도록 그때 최선을 다했지라는 마음이 들게끔 더 머릿속에 '자취요리연구소'가 가득 차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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