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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햇살 코치 Feb 04. 2022

10월의 어느 멋진 날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NLP방법

여러분은 어떤 노래를 좋아하시나요?

그리고 그 노래를 들을 때 어떤 감정이 느껴지시나요?


저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들으면 첫째 아이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 찹니다. 

이 노래에 저만이 가진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 abogawat, 출처 Pixabay


임신 4개월 차에 접어든 편안한 토요일 오전, 산부인과 주치의 교수님께 전화가 온다. 

“기형아 선별검사 결과가 나와 연락드립니다·”  순간 의아하다. 

‘교수님께서 검사 결과를 직접 알려주시는 일은 드문데…….’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었어요.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양수검사를 해야 합니다. 100명 중 97명 정도는 정상으로 나오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전화를 끊고 나니 무언가로 머리를 맞은 듯 멍하고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인다. 남편과 통화를 하고 언니에게 전화해 말을 잇지 못하고 목이 메어 펑펑 운다. 언니가 놀라며 아기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다. “괜찮을 거야. 엄마는 걱정하실 테니 결과 나올 때까지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라고 언니가 말한다.


그날 밤 남편과 침대에 누웠는데 불안과 걱정으로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결과가 나쁜 경우 선택은 두 가지다. ‘아픈 아이를 키운다면….’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두렵고 평생 한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마음이 무겁다. 한편 뱃속에 있는 이 아이가 세상에 없다고 상상하니 세상이 텅 빈 듯 허전하고 시간이 멈춘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


양수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 일요일 남편과 함께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린다.


성당 안은 천장이 높고 앞쪽 제대에 신부님께서 흰색 옷을 입고 계시고 흰색 미사포를 쓰고 많은 신도들이 앉아 있으나 조용하고 경건하다. 미사가 끝날 때쯤 뒤쪽 2층 성가대 쪽에서 남성 성악가가 부르는 중저음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성당 벽 무지갯빛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화사한 햇빛처럼 내 마음속으로 맑고 따듯한 노래가 들어와 울려 퍼진다. 그 순간 무겁고 어둡고 혼란스럽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르르 사라진다.


‘네가 있는 세상 더는 소원 없네. 바람은 죄가 될 테니까.’ 노래 가사가 마치 신께서 내게 주시는 메시지 같다. 이 귀한 생명을 내게 보내주신 것만으로도 그저 기쁘고 감사하고 더 바랄 게 없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나듯 가슴에 감사함이 가득 찬다.


성당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참 깨끗하고 신선하다. 




큰아이는 엄마를 아주 많이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고, 가끔은 화나고 속상하게 하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긍정 에너지가 필요할 때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듣고 충전을 한다. 노래를 들으면 기쁨과 감사가 마음속에 가득 차오른다.


내 기분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기쁨과 감사의 정서를 느끼듯이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정서를 불러오는 방법이 NLP속에 있다. 이 방법을 알면 식당에서 벨을 눌러 웨이터를 부르듯이 몇 초 동안의 간단한 동작과 신호만으로 정서를 불러올 수 있다. 놀라운 일이다.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오는 NLP방법을 익혀 볼까요?



앵커링 Anchoring- 정서의 조건화


© lyndaann1975, 출처 Unsplash


특정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특정 자극을 적용하는 것으로서, 자극을 반응과 연결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조건 형성의 개념에 해당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앵커링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앵커링의 개념은 인간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앵커링은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인위적 · 의도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신생아가 엄마의 얼굴을 알아보고 웃는 것이나 엄마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웃는 것, 신호등의 빨간불을 보고 가던 길을 멈추는 것, 뉴스 시간에 맞추어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는 것 등 이 모든 것이 앵커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예는 모두 자연적 앵커링에 해당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앵커링 [anchoring]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앵커는 배를 정박시키는 닻입니다. 앵커가 배를 고정시키듯이 특정 자극에 특정 정서를 고정시키는 방법을 앵커링이라고 명명해요. 마치 음식점에 가서 벨을 누르면 종업원이 오듯이 사전에 세팅해 놓은 특정 자극(신체 자극이나  짧은 구호나 간단한 동작 등)을 취해서 내가 원하는 특정 정서를 불러옵니다. 


저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라는 노래에  감사하는 정서가 앵커링되어 노래를 들으면 바로 그 정서가 느껴지지요.


기분이 안 좋거나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 나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정서를 바로 불러와 느끼는데 활용하면 아주 효과적입니다. 내 정서 상태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도깨비방망이같이 매력적인 도구지요.



<앵커링(정서의 조건화)  연습하기>


아래에 나온 순서대로 따라 해 보세요


1. 필요할 때 떠올리고 싶은 정서 상태를 정한다.(예. 사랑받았던 경험, 행복한 순간)


2. 그 정서를 느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떠올린다.

 - 언제/어디서/누구와 있었던 일인가

 - 무엇이 보이는가 (모양, 색깔, 크기, 밝기 등)

 - 무엇이 들리는가 (소리크기, 높이, 속도, 방향 등)

 - 무엇이 느껴지는가 (촉감, 온도, 무게 등)

 - 그때 어떤 기분이 느껴지는가


3. 2에서 정한 정서를 호출할 때 활용할 방법을 한 가지 정한다.

 - 신체 자극이나 행동, 말 등


4. 2를 떠올려 정서를 충분히 느끼고  3에서 정한 자극이나 신호를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5. 기분을 전환한 후 4에서 만든 자극만으로 기분의 변화가 느껴지는지 확인한다.


-생활속의NLP, 24쪽-




앵커링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과거의 경험을 가능한 생생하게 떠올리세요.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과 그때 느껴지는 정서를 구체적으로 떠올릴수록 그 당시로 돌아가게 되어 정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요.



#nlp #앵커링 #10월의어느멋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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