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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쓰는 충하 Jan 12. 2022

요즘 -성찰의 앙금

짧고도 긴 시(時)선

자의든 타의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진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이다.

아주 사소한 고민으로 시작하여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먼 미래의 일까지

생각은 눈덩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다.



지난날의 과오, 이루지 못한 것들, 왔다가 가버린 인연들.

한동안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우울이라는 감정을 매게로 밤을 삼킨다.


이런 밤에는 속절없이 우울이 스스로 삭히도록 온전히 시간을 내어줘야만 한다.

그것으로 인하여 또 다른 하루가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밤은 아파도 낮은 아프지 않기 위해.


일어나면 방 청소, 운동, 공부, 무엇이든 하여 우울에게 틈을 주지 않아야겠다.

다시 차근차근 작은 성취를 쌓아가면

그것이 또 다른 밤을 채우겠지.


삶 속의 일들이

때로는 영원하지 않아서 슬프기도 하지만

때로는 영원하지 않아서 또 하루를 산다.


자의든 타의든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오늘 밤이 우울함으로 가득하다 해도 내일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포근한 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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