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남긴 것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레 친구들과의 왕래도 잦아들었다. 사실 원래도 친구들과 약속을 만들어 자주 만나는 편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 종종 가졌던 만남조차도 자제해야 했다. 그렇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만남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루어졌다.
코로나가 퍼지기 전에도 종종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스쿼드를 짜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즐기곤 했다. 집에만 있게 된 이후로는 거의 매일 저녁 친구들과 전장에서 만났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다인용 FPS 게임답게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전장을 누빌 수 있다. 그 기능이 있어서 우린 다른 게임이 아니라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로만 만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마이크 너머로 오가는 시답잖은 농담과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
그것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 기나긴 집콕 생활 속에서도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중단하고 집에만 있어야 했던 그 한 달 반 가량의 시간.
그래도 친구들이 있기에 재밌게 버텨낼 수 있었다.
다양한 기술 발전이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코로나 시대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결국 사람은
사람 때문에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또 사람 덕분에 아픔을 견뎌가기도 한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