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시중에는 이미 많은 웹소설 작법서들이 나와 있다. 웹소설이란 무엇이고, 장르는 어떻게 되고, 투고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등등. 그러나 정작 웹소설 작가가 되기 위해서 겪어야하는 고민이나 계약을 하고 난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 나는지, 중간에 그만 둔 웹소설 작가들과 그만 두지 않은 기성 웹소설 작가들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여러분들이 하는 고민이 '나 혼자만의 고민'인지 에 대해 다룬 글은 많이 없다.
단순히 악플을 무시해라, 멘탈을 챙겨라, 이런 내용들은 실제 작가들이 느끼는 감정과는 괴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악플을 무시하고, 멘탈을 챙겨야 한다는 걸 누가 모른단 말인가? 중요한 건, 글이라는 건 키보드로 치는 것임과 동시에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내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글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감정은 중요하다.
이글은 악플, 글럼프, 주변 환경의 괴롬힘, 감정의 소모 등으로 부터 내 감정을 효율적으로 다스리고 상처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실제로 출판이 될지는 조금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웹소설을 지망하면서 길을 잃어버린 작가님들에게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또한 웹소설 강사로서 지켜 봐 왔던 초보 작가님들의 비슷한 고민에 대해 진솔하게 말 하려고한다.
01화 웹소설 어떻게 써야 하는가?
웹소설을 쓰기 전에, 우리는 '글쓰기'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글이란 문자를 통한 자아의 표출이다. 글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하지만 일기를 제외한 많은 글은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글을 쓰는 작가와 읽는 독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글이란 바로 읽어주는 사람(독자)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다. 독자가 없는 글은 혼자 적는 일기장에 지나지 않는다.
웹소설은 일기장이 아니다. 웹소설에는 엄연히 이야기하는 사람(작가) 와 이야기를 듣는 사람(독자)라는 관계가 존재한다.
우리는 독자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독자는 누구인가? 작가의 글을 읽어 주는 사람, 즉 타인이다. 이 타인은 특정한 인물 집단 일 수도 있고, 불특정한 인물들일 수도 있다.
예시를 들어보자. 대학 교재를 만든다고 하면 그 교재를 읽는 사람들은 전공생이거나 혹은 대학생 수준의 문해력을 가진 독자들일 것이다. 대학 교재는 해당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작성되어 있을 거다. 만약 그 교재를 읽는 사람이 어린아이라면, 아마 교재를 읽고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혹은 너무 어려워서 덮어 버릴 게 틀림없다. 상관없다. 대학 교재의 독자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웹소설의 독자들은 누구인가? 불특정한 다수이다. 어린아이부터 노인, 여자, 남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다. 모두가 읽을 수 있다는 건 모두가 읽어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써야 한다.
웹소설은 내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야 할 만한 내용을 소설로 쓰는 직업이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