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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콰드로페니아 Apr 26. 2021

vol 4. 장난감 - 에필로그

1.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


승준 : 제가 썼던 <유튜브는 장난감일까?> 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세미시즌 파주편을 마무리한 뒤에 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 준비를 시작했는데도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던 글이어서 그런가봐요. 처음에는 ‘장난감’에 대해 정말 진지하고 재미없는 고민들만 막 써두었다가 피드백을 수없이 거치면서 완성되었습니다. 이 글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도 아쉽고 막상 완성한 글도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아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영재 : 제가 쓴 글인 <먼지 쌓인 게임기>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가 얼마나 게임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제가 성장을 하면서 게임을 통해 얻은 경험에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을 했던 것 같아 유난히 마음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2. 마음에 드는 부분(구절)을 하나 꼽자면? :


승준 : “진짜 멋있는 모델이네요! 정말 갖고싶어요!” [흠집내기,201205,영재]

최근에는 ‘뭔가 멋있어서 갖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시험 준비와 글을 쓰는 피곤한 일상을 반복하다보니 그런지 물건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다시피 했습니다. 공부하지 않는 시간에는 유튜브를 보거나 ‘무신사’의 신상품 목록을 훑어보곤 합니다. 예전에는 어떤 옷을 보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었는데 요즘에는 ‘공부만 하는데 굳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서글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재 : “나 스스로가 누군가의 장난감이 되지 않고, 나도 누군가를 장난감으로 삼지 않을 수 있는 순수한 관계에 대해선 회의감이 들었다.” [안부인사, 201128, 승준]

승준이 쓴 안부인사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하지만 모두가 고민해보았을 법한 보편적인 고민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참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관계에 대한 고민을 정말로 많이 하는데요. 20대 후반인 지금까지 끊임없이 부딪혀온 문제이지만, 고민에 대한 답은 커녕 해답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이 힘든 문제를 어떻게 안고 살아갈까요? 으... 역시 너무 어려운 문제입니다.



3. 이번 시즌에 글을 쓰면서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요? : 


승준 : 저는 ‘장난감’이 갖고 있던 ‘장난감스러운 이미지’ 바깥에서 영감을 얻으려 노력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토이스토리” 시리즈에서 정말 많은 힌트를 얻었지만…. 그런 고민 속에서 ‘유튜브’가 장난감인지를 질문하는 글이 등장했고, 인간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을 조명하는 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매 시즌 정해두는 소재가 ‘주제’가 아닌 ‘글감’인 만큼,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도 있겠어요. 여러 고민 속에서 구독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피드백 덕분에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영재 : 글을 쓸 때, 장난감이라는 소재 자체보다는 장난감과 엮여있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들에 더욱 집중하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를 떠올리며 설레어 볼 일이 많지 않은데, 어린 시절 저의 장난감이 되어주었던 물건들을 생각하다보니 마음이 많이 설레더라고요. 다양한 감정들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과거 저의 경험을 되짚으면서 느낀 설렘과 감정에서 글의 단서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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