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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퀀트대디 Jul 07. 2022

금융공학 석사? 차라리 저자!


“퀀트에 관심이 있는데 금융공학 석사를 가야 할까요?”


퀀트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다.

그만큼 제도권 퀀트에 대한 정보가 학생들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나오는 질문이 아닌가 싶다.

퀀트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전무였던 꼬꼬마 시절 나 또한 똑같은 질문을 했었다.

그 당시 내가 찾은 답은 이거였다.



사실 이 글은 그 시절 나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고 또 랜선상으로나마 피와 살이 되는 조언들 가감 없이 해주셨던 노모벳 형님의 글에 대한 예찬이자 오마주다.


만약 현재의 내가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과거의 나에게 답변을 해준다면 나는 정말이지 노모벳 형님과 똑같은 답을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전혀 수지가 맞지 않는 거래이기 때문이다.


금융공학 석사과정, 아마 퀄리티가 좋을 거다. 하지만 문제는 가성비적인 측면이다.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팩터로 비유를 하자면, 일단 퀄리티 팩터에서는 스코어가 높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가격과 내재 가치를 비교하는 밸류 팩터 측면에서는 글쎄올시다다. 내재가치 대비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2년짜리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수료하기 위해서는 약 6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6천만 원!!! 명시적 비용만 6천이지 사실 2년이라는 시간과 6천만 원으로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투자 수익이라는 암묵적 기회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전체 비용은 1억이 훌쩍 넘어간다.


참고로 6천만 원이면 아래와 같은 준중형 프리미엄 세단 하나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그 말인즉슨 2년짜리 금융공학 석사를 한다면 외제차 한 대를 최고 속도로 몰고 가다 GTA 마냥 차에서 탈출한 뒤 차를 낭떠러지로 번지시키는 꼴인 셈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금융공학 석사 프로그램은 양질의 지식을 전달할 수는 있으나 금융시장에서의 생존력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금융시장에서의 생존력은 학위가 아니다. 바로 문제해결능력이다. 이 문제해결능력은 눈앞에 난생처음 보는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을 때 스스로 해결책을 강구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은 생각보다 평등한 곳이다. 집안이나 재력, 인맥, 학위 등등 우리가 소위 계급장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의미가 없는 곳이다. 금융시장은 오직 시장에서 돈을 얼마나 벌어낼 수 있냐 이것만 평가한다. 이것 외에는 전부 필요가 없다. 금융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은 심리가 8 할이다. 하지만 금융공학 석사는 이러한 심리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나는 노모벳 형님이 해주셨던 조언을 그대로 따른 사람이다. 석사보다는 저자를 택하라는 바로 그 조언을 말이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면 거인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손쉽게 볼 수 있고 나아가 더 멀리 그리고 더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나는 금융공학 석사를 한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머리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다만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먼저 갔었던 선배들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하나씩 실천에 옮겨나갔다.


블로그를 시작했고, 느리지만 조금씩 꾸준히 글을 썼다. 처음에는 남들이 알아봐 주지 않는다. 그래도 지속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똑같은 짓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남들이 볼 수도 있는 글이었기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검증을 위한 공부를 해나갔다. 하다가 막히면 관련 논문들을 뒤졌다. 만약 그 논문들이 이해가 안 되면 바로 그 논문이 레퍼런스를 하고 있는 논문들을 또 찾아서 봤다. 여기서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사이클을 몇 번 정도 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내가 어느 순간 이해를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어떤 개념에 대한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것에 익숙해질 정도로 그것에 노출이 덜 되어서라는 것이라는 걸 나는 이때 깨달았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머리가 나쁘거나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서 아니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고, 실천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너는 안 돼.'라고 한계를 부여하지 않는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스스로의 날개를 꺾어버릴 뿐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동기부여와 실천의지다.


현재 나는 연말 출간을 목표로 한 출판사의 출간 제의를 받아 퀀트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몇 년 전, 노모벳 형님의 글을 보고 가졌던 생각이 실제로 실현이 되어가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누구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금융공학 석사? 차라리 저자!

자, 이제는 여러분의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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