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죄종(七罪宗): 일곱 개의 대죄
카톨릭에서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모든 죄의 근원들을 일곱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카톨릭은 이것을 일곱 개의 대죄(The Seven Deadly Sins)라 부른다. 이 일곱 개의 대죄는 각각 오만(Pride), 탐욕(Greed), 질투(Envy), 분노(Wrath), 색욕(Lust), 식탐(Gluttony), 그리고 나태(Sloth)이다.
성서와 카톨릭에서 발생한 많은 생각과 개념들이 우리의 삶과 문화, 이야기 속에서 여러 가지 메타포로 사용되듯이 이 일곱 개의 대죄라는 개념 또한 많은 작품들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일본 만화인 「강철의 연금술사」나 제목부터 일곱 개의 대죄인 「일곱 개의 대죄」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으로 이러한 칠죄종을 스토리 구성의 모티브로 차용하고 있는 것들이다.
# 퀀트 투자의 칠죄종
재밌는 것은 퀀트 투자의 영역에도 이러한 칠죄종이라는 개념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퀀트들은 전통적으로 그들의 모형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지적 편향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믿어왔다. 다시 말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결함이 퀀트 투자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오만하게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많은 퀀트들은 이러한 행동경제학적 개념이 자신들에게 아군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즉, 퀀트 또한 인간이기에 다른 종류의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인지적 편향들에 의해 똑같이 고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퀀트 투자자들이 그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쉽게 빠질 수 있는 인지적 함정들, 우리는 이것들을 퀀트 투자 영역에서의 칠죄종이라 부른다. 사실 이러한 일곱 개의 대죄는 우리가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아주 교묘하고 은밀하게 퀀트 투자자의 여정에 숨어들어 함정을 설치해놓는다. 만약 인지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일곱 개의 대죄는 아주 명백하게 퀀트 투자의 성과를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가 무수한 팩터들을 테스트해보고 또 이를 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을 충분히 고문한다면, 우리는 거의 항상 매우 좋은 성과를 내는 결과물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모델들이 표본 외 기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까? 실제로는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실제 운용 과정에서 아무런 예측력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그렇다면 퀀트 투자에서 말하는 일곱 개의 대죄란 과연 어떤 것들일까? 또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퀀트 투자자가 경계해야 할 일곱 개의 대죄를 하나씩 파헤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