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와 일곱 개의 대죄
# 살 때와 팔 때는 다르다, 롱숏 비대칭
일곱 개의 대죄, 그 마지막은 롱숏 비대칭 패턴(Long-Short Asymmetric Pattern)이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듯이, 특히나 현물이 실제로 왔다 갔다 하는 주식시장 같은 곳에서는 살 때와 팔 때가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팩터에 투자한다는 것은 결국 그 팩터를 기준으로 좋은 주식은 사고 나쁜 주식은 파는 이른바 롱숏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롱숏 포트폴리오는 우리가 원하는 어떤 팩터를 시장에서 추출할 수 있게 만든다.
문제는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이 대칭적이지 않다는 것이며,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백테스팅 결과들이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을 무시한 채 이 둘을 단순히 같은 조건에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아래의 그림은 이러한 롱숏 비대칭 패턴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주요 팩터별 롱 포트폴리오의 초과수익과 숏 포트폴리오의 초과수익을 나타내고 있는데, 만약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한 조건이 같다면 사실 이 둘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래의 결과가 제시하고 있는 것과 같이 이 둘의 성과는 매우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비대칭적 패턴을 인지하고 있는 것은 특히나 현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주식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 숏 포지션 구축 가능성과 공매도 비용
앞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백테스팅은 일반적으로 그들이 어떠한 주식이든 아주 쉽게 공매도를 할 수 있음을 가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공매도를 하는 것에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가끔 어떤 주식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공매도가 불가한 경우도 왕왕 존재한다. 또한 공매도 가능성은 시장의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변한다. 일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공매도 비용이 미친 듯이 폭등했으며, 금융주들은 공매가 제한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기존에 알파를 창출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팩터들의 성과를 망가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롱숏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거래비용 이슈와 마찬가지로 보다 현실적인 공매도 가능성 및 공매도 비용을 백테스팅 구현에 감안해야 한다. 아래의 그림은 N-LASR 모델에 대해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한 백테스팅 결과와 현실적인 조건을 반영한 백테스팅 결과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왜 현실적인 조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