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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퀀트대디 Apr 15. 2021

트레이딩의 성공요인 : 확률게임 X 자금관리

트레이딩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손익을 인식하고 있을까?

트레이딩의 성패를 논의하기에 앞서 갑자기 손익과 관련된 질문을 던진 이유는,
트레이딩의 성과(Performance)가 무엇으로 구성되어있는지 그 구성 요소들(Factors)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나아가 이를 통해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트레이딩 손익구조 분해
트레이딩 손익은 확률적 관점(Probabilistic Concept)에서 바라보았을 때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트레이딩 손익은 간단히 위의 4 가지 팩터로 구성되어있다.
1) 매매 빈도
2) 전략의 확률적 우위
3) 레버리지 비율
4) 거래비용


# 매매 빈도
매매 빈도는 실질적으로 트레이딩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아니다.
매매 횟수가 많거나 적다고 해서 전략의 효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매 빈도는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간접적으로 트레이딩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첫 번째는 바로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이다.
매매 횟수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에 비례하여 매매수수료와 세금 같은 거래비용을 내야 한다. 가치투자자들은 포지션의 회전율이 그리 크지 않아서 거래비용에 대한 영향을 많이 안 받을지 모르나, 트레이딩은 기본적으로 매매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러한 거래비용을 무시할 수는 없으며, 이러한 거래비용은 트레이딩의 성과를 갉아먹는 요인이다. (물론, 매매 수수료가 무료인 증권사를 쓰면 거래비용에 대해서는 거의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말이다.)

두 번째는 트레이딩 전략의 확률적 견고함(Robustness)이다.
매매 빈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백테스팅을 통해 얻게 된 전략의 견고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에 따라 성과의 통계적 분포가 점점 안정화되는 것이다. 마치 동전 던지기 게임의 횟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앞면과 뒷면의 확률이 거의 50%에 근접해가는 과정에 비유될 수 있겠다.


# 트레이딩 전략 = 도박 = 확률게임 = 승률 X 손익비
트레이딩은 한 마디로 "도박(Gambling)"이다.
(주식시장을 국가가 허용한 유일한 도박판이라고 하지 않는가? 아, 물론 강원랜드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도박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확률게임(Probabilistic Game)이다.
확률에 따라 내가 돈을 딸 수도 있고, 돈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런데 카지노와 트레이딩은 확률적 우위(Odds)라는 관점에서 볼 때 명확하게 다르다.
카지노는 딜러에게 확률적 우위가 있고 그것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플레이를 했을 때 우리는 개털이 되어 나올 수밖에 없다. 반면 트레이딩은 내가 확률적 우위를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사용하는 전략에 따라 그 우위를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고 결국 트레이딩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우위는 내 전략의 승률과 손익비에 의해 결정된다.

트레이딩 전략의 확률적 우위는 승률과 손익비의 결합에 의해 결정된다.

먼저, 승률(Hit Ratio or Success Ratio)
승률이라는 것은 1회 트레이딩 시 그것이 승리인지 패배인지를 알려주는 확률이다. 예를 들어, 어떤 트레이딩 전략의 승률이 80%라는 말은 트레이딩을 10번 했을 때 평균적으로 8회 이긴다는 의미이고, 100번 트레이딩 했을 때 평균적으로 80회 이긴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승률이 높을수록 트레이딩의 성과가 플러스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손익비(Average Profit/Loss Ratio or Return Distribution)
손익비는 게임에서 이겼을 때 평균적으로 얼마를 벌었느냐 대비 게임에서 졌을 때 평균적으로 얼마의 손실을 보았느냐의 비율을 뜻한다. 가령 내 전략의 손익비가 2라고 해보자. 그 말인즉슨, 트레이딩에서 패배했을 때의 평균적인 손실 금액보다 승리했을 때의 평균적인 이익 금액이 2배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에 손익비가 1/2이라면, 트레이딩에서 패배했을 때의 평균적인 손실 금액이 승리했을 때의 평균적인 이익 금액보다 2배 더 많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이것도 내 전략의 손익비가 크면 클수록 트레이딩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어쩌면 승률보다 더 중요한 개념이 이 손익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승률이 90%라고 해도 손익비가 1/10이라고 한다면 해당 전략의 확률적 우위는 (0.9 X 1 - 0.1 X 10) = -1로 장기적으로 플레이를 했을 때 깡통 계좌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승률이 30%라고 해도 손익비가 5라면? 내 전략의 확률적 우위는 (0.3 X 5 - 0.7 X 1) = 0.8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플레이를 하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설적인 트레이더들의 승률도 기껏해야 30%~40%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이 레전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손익비가 엄청나게 컸기 때문이다.)

결국 트레이딩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승률과 손익비의 결합인 확률적 우위가 플러스인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확률적 우위가 플러스인 전략은 백테스팅을 통해 찾을 수 있다.


# 레버리지 비율 : 전략이 창이라면, 자금관리는 방패
레버리지 비율은 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얼마만큼의 포지션을 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이다. 레버리지 비율을 결정하는 것은 트레이딩을 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오히려 트레이딩 전략을 선택하는 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트레이딩은 확률 게임이기 때문이고 모든 건 불확실성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확률적 우위가 플러스라는 말은 매번 트레이딩을 할 때마다 이익을 본다는 말이 아니다. 만약 승률 100%를 보장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풀 베팅을 하는 것이 최적 베팅 비율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확률적 우위가 플러스라고 해도 과감한 베팅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트레이딩은 필연적으로 손실을 보는 구간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이 손실 구간이 언제 올지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영혼까지 끌어모은 베팅을 계속하다가 한 번 잘못 걸려서 굉장한 손실을 본다면? 바로 내 계좌는 파산으로 귀결되며 재기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온갖 똑똑이들은 다 모아놓았던 LTCM이 파산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자. 아무리 확률적 우위가 뛰어나도 자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돈을 날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전략을 채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금관리(Money Management), 즉 '최적 베팅 비율에 따라 자금을 안정적으로 투입하는 위험관리 방식'이다.


# 정리하며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인드가 필요할지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첫째는 트레이딩이 확률게임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시장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다음번 트레이딩이 손실을 가져다줄지 이익을 가져다줄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플레이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확률적 우위가 플러스인 전략을 택해야 한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임판을 만들 수 있다. 만약 전략의 기댓값이 음수라면 아무리 뛰어난 자금관리 기법을 쓴다한들 장기적으로 내 계좌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둘째는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자금관리이다. 확률적 우위는 말 그대로 '확률적'이기 때문에, 언제 블랙스완이 발생할지 우리는 신이 아닌 이상 절대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딩을 하면서 손실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생각을 항상 명심하고 있어야 하며, 베팅 사이즈를 결정할 때 적절한 자금관리 기법을 사용하여 위험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확률게임과 자금관리,
이 두 가지가 바로 트레이딩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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