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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퀀트대디 Apr 23. 2021

트레이딩 전략의 우위성

# 트레이딩에서의 우위

트레이딩에서 말하는 우위성이란 한마디로 어떤 전략의 확률적 기댓값(Probabilistic Expectation)을 의미한다. 만약 이러한 확률적 기댓값이 플러스라면 해당 전략은 우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퀀트들의 조상님이신 에드 소프가 카지노에서 돈을 딸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의 전략에 엣지, 즉 확률적 우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확률 게임인 트레이딩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략적 우위성이 확보되어야만 한다. 제아무리 자금관리와 리스크관리를 기똥차게 잘한다고 해도 만약 자신이 사용하는 전략의 우위가 마이너스라면 그 트레이딩 전략은 장기적으로 손실을 끼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떤 종류, 어떤 스타일의 트레이딩인가를 막론하고 트레이딩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위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위가 있다는 것은 그 전략에 승산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우위성은 승률과 손익비의 함수

그렇다면 어떤 트레이딩 전략의 우위성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략의 우위성을 어떻게 측정하는가를 논의하기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바로 전략의 진실된 우위성을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왜냐하면 미래에 해당 전략을 사용해서 트레이딩을 했을 때의 전략적 우위성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를 현재 시점에서 추정하는 것은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진실된 우위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플라톤 철학에서 말하고 있는 이데아란 개념과 같이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는 지각할 수 없는 매우 추상적이며 이상적인 관념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략의 우위성이 어느 정도인지 혹은 어느 정도 범위에 있을지 간접적으로 추론해볼 수는 있다. 어떻게? 바로 백테스팅을 통해 과거의 우위성을 계산하여 보는 것이다. 즉, 과거 데이터를 통해 전략의 우위성이 어땠는가를 확인해볼 수 있고 이를 말미암아 해당 전략의 우위성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를 가늠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전략의 우위성을 어떤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 이러한 전략의 우위성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아래의 세 가지 요소들이 필요하다.

1) 승률(Hit Ratio)

2) 1회당 평균수익(Average Profit)

3) 1회당 평균손실(Average Loss)


우선 승률. 승률(Hit Ratio)이란 전체 트레이딩 횟수 중 내가 플러스 손익을 낸 횟수를 퍼센트로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흔히 말하는 전략의 적중률이 몇 퍼센트인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전략의 승률이 70% 라면 그 반대로 패율은 30%가 될 것이다.

1회당 평균수익과 평균손실이라는 개념은 말 그대로 전체 트레이딩 횟수 중 이익을 본 경우와 손실을 본 경우를 각각 나누어 트레이딩 1회당 평균적으로 얼마나 이익 혹은 손실을 보았는가를 나타낸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준비되었다면 트레이딩 전략의 우위성을 계산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다. 아래는 전략의 우위성을 계산하는 공식, 이른바 승리의 방정식이다. 여기서 말하는 TE란 바로 트레이딩 엣지(Trading Edge)의 줄임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트레이딩 전략을 사용하여 장기적으로 승산이 있기 위해서는 바로 이러한 트레이딩 엣지, 즉 우위성이 플러스 값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략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가장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방법은 바로 이러한 전략의 우위성을 계산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승산의 조건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볼 수도 있다. 위의 방정식을 아래와 같은 절차를 통해 바꾸어보면 손익비라는 새로운 개념이 나온다.

손익비(P&L Ratio)는 말 그대로 이익과 손실의 비율을 의미하며, 이 손익비는 평균수익을 평균손실로 나누어 계산할 수 있다. 결국 어떤 전략이 우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위의 부등식을 만족시켜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전략의 승률만 따져서는 하등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혹은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전략의 승률만을 따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승률이 8,90%가 되는 전략이라도 전략의 손익비가 좋지 않아 우위성을 플러스로 만들 수 없다면 그 전략은 장기적으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전략이다. 따라서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승률과 손익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그 둘을 통해 전략의 우위성을 검증해보아야 한다.


아래의 표는 트레이딩 엣지를 똔똔(Break-Even)으로 만들어주는 승률과 손익비이다. 결국 전략의 우위성은 승률과 손익비의 함수이며 아래의 표가 우위성이 플러스가 되기 위한 승률과 손익비의 기준점을 제공해준다.



# 확률적 우위 계산의 예시 : S&P 500 바이앤홀드 전략

우리는 위에서 트레이딩 전략의 확률적 우위를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결국 어떤 트레이딩 전략이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인가를 유추해보기 위해서는 바로 이 전략의 우위성을 백테스팅을 통해 계산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실제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확률적 우위를 계산해보자. 여기서는 결국 전략의 우위성을 계산해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가장 단순하고도 기본이 되는 전략인 바이앤홀드 전략의 우위성을 계산해볼 것이다. 아래는 S&P 500 지수의 역사적 추이를 나타내고 있는 그래프이다.

바이앤홀드 전략이란 말 그대로 한번 매수를 해놓고 존버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에 대한 우위성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수익률(Return) 데이터를 통해 승률과 손익비에 대한 값을 우선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계산 결과 바이앤홀드 전략의 승률은 53.34%이다. 또한 손익비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평균수익과 평균손실 값이 필요한데 각각을 수익률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0.649%-0.668%라는 값을 얻을 수 있다. 이는 S&P 500 지수에 대한 바이앤홀드 전략을 사용했을 때 평균 0.649%의 수익, 평균 -0.668%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럴 경우에 손익비는 0.649% / 0.668%로 0.972라는 값이 나온다. 결국 백테스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해당 전략에 대한 승률은 반반보다는 다소 높으나 손익비가 1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계산 값들을 이용해 우리가 진정 원하고자 하는 값인 전략의 우위성을 계산해보자. 트레이딩 에지를 계산하는 방정식에 각각의 값들을 대입하면 결국 S&P 500에 투자하는 바이앤홀드 전략의 우위성이 0.0347%가 나옴을 알 수 있다. 이 값이 의미하는 바는 결론적으로 바이앤홀드 전략을 사용했을 때 1회 트레이딩 당 평균적으로 0.0347%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결국 해당 전략은 플러스 우위성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물론 그 우위성의 크기가 그리 크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 엣지가 있는 전략

결국 트레이더가 뇌피셜에 의해 마음대로 트레이딩 하지 않고 트레이딩 전략을 만드는 이유는 바로 이길 확률이 높은 지점, 즉 승패의 우위성이 존재하는 스팟을 찾아 그곳에 베팅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말하는 스팟이 바로 트레이딩 전략에서 말하는 진입시점이자 매매의 시그널이 발생하는 장소인 것이다.


이 세상에 무조건 이기는 즉, 불패의 무적 트레이딩 전략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트레이더는 항상 확률적 관점에서 트레이딩을 접근해야 한다. 항상 전략의 우위성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며 우위성, 승률, 손익비의 관계를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트레이더를 떠올리면 금융시장이라는 도박판에서 일확천금을 거머쥐는 승부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이 명제는 틀렸다. 트레이더라는 직업은 카지노에 들어가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카지노를 운영하는 비즈니스맨이다. 다시 말해 트레이딩은 확률의 비즈니스(Probability Business)인 것이다. 트레이딩을 게임으로 바라보느냐 아니면 하나의 사업, 즉 비즈니스로 바라보느냐는 결국 시간이 지났을 때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결국 승리하는 트레이딩을 위해서는 카지노를 운영하는 비즈니스맨처럼 대수의 법칙을 확실히 믿고 이러한 대수의 법칙을 사용하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트레이딩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승리하기 위한 전략의 상태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그 출발점이 바로 엣지가 있는 전략을 찾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략의 우위성이라는 개념은 트레이딩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할 개념이다.


기댓값이 큰, 다시 말해 엣지가 있는 트레이딩 전략을 찾았는가? 그렇다면 트레이딩의 왕도는 그 전략을 믿고 자금관리와 리스크관리에 기반하여 그 전략에 따라 매매를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그 과정과 작업이 매우 지루할지라도 말이다. 만약 전략의 우위가 존재한다면, 그 전략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한 계좌의 잔고는 늘어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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