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기의 어려움

비워야 산다

by 퀀텀

주말 내내 집 정리를 했다.


옷 욕심이 많은 나로서는 쉽지 않았지만, 안 입는 옷, 애정이 가지 않는 옷들을 과감히 정리했다.
힘들게 샀는데 정작 택도 안 뗀 옷이 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잔뜩 사놓고 표지도 넘기지 않은 책도 많았다. 마찬가지로, 다시 읽지 않을 책들도 과감히 정리했다.

그렇게 정리한 물건들 중 일부는, 결국 다시 슬며시 들고 들어오기도 했다.


알지 못한 채, 참 많은 걸 끌어안고 살았구나 싶었다.

추억이라며 끼고 살고, 한때의 취향이라며 쥐고 사는 것들.
지금도 여전히 나를 둘러싸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짐을 줄이는 일이 쉽지 않다던데,
나는 미리 그 연습을 해보고 싶다.

비워야 비로소 채울 수 있고,
마음도 비워야 비로소 충만해지는 것 같다.

삶도, 마음도.

작가의 이전글브런치 작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