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참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는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런 사람은 결국 “내가 옳다, 넌 그만 말하라”는 태도로 상대의 입을 막는 사람이었다.
아마 삶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 네 번 반복되면 더는 즐거운 마음으로 만날 수 없게 된다.
내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를 평가할 것 같고,
거기에다 “그건 잘못됐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네가 한가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면,
결국 나는 입을 다물게 된다.
검열을 마친 말, 날씨나 시시한 소식만 주고받는 관계로 되돌아가 버리는 것 같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돌아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입을 막고, 마음을 닫게 만든 적은 없었는지.
내가 옳다는 확신이, 상대의 말할 권리와 생각할 자유를 빼앗은 적은 없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