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재택근무를 시작할 때는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필자도 지금 한 달의 50%정도는 재택근무를 수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강제적인 '홈오피스'시대가 도래했다. 집이라는 것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집 안의 '업무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얼마전에 친척 중 한 분도 이사를 하면서 재택근무 공간을 염두에 두고 집을 골랐다.
필자는 처음에 거실 한 켠에서 노트북을 열고 일을 했다. 한 일주일 정도 집에서 일하면 될 줄 알았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집중이 어려웠다.
거실에서 영상회의라도 하려고 하면 가족들이 눈치를 보고 거실로 나올 수가 없었다. 아내는 안방에서, 아이들은 각자 자기 방에서 숨죽이고 있어야 했다. 나도 오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업무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공간을 분리해야 했다.
초등학생인 아들 녀석과 협상을 했다. 아빠 사정을 이야기하고 아들 방 일부를 쓰기로 했다. 다행히 베란다 확장이 되어있는 방이어서 넓은 편이었다. 확장된 베란다 공간만큼을 아빠가 쓰기로 했다. 대신 아들 녀석에게 월세를 내기로 했다. 아들은 자본주의를 너무 일찍 알아버린 것 같다. 노트북을 산다고 차곡차곡 돈을 모으고 있다.
독립된 공간이 되니, 사무실 못지않게 집중할 수 있었다. 세입자 생활을 하면서 전보다 브런치 글도 많이 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코로나19가 종료되면 아들방 세입자 생활도 멈추겠지 싶다.
김작가의 세들어 사는 서재
영어 office는 스페인어로는 oficina이다. '일을 하는 곳, 일을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