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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Feb 24. 2021

'공부' 대신 '공격(攻擊)'을 했습니다.

[33] fender (치다)

공격수 김 선, 등번호 11번


원치 않았던 전공이었다. 아버지의 강요로 선택한 전공이었다. 전공 공부에 흥미가 생길리 없었다. 대신 동아리를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미식축구를 만났다. 20년 동안 부모님이 정해준 길을 달려오다가 내가 선택한 길을 달린다는 자유로움이 그저 좋았던 것 같다. 


미식축구에서는 오펜스(공격)팀과 디펜스(수비)팀을 별도로 운영한다. 내 경우 오펜스팀의 '쿼터백(Quarterback)'이 포지션이었다. 쿼터백은 미식축구에서 공격을 할 때 볼을 배급해주는 역할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 미식축구는 쿼터백 놀음이라고 할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다. (어깨가 으쓱합니다.)


평생 할 운동은 이 때 다 하지 않았나 싶다. 죽어라고 뛰었다. 입에 단내가 나는 정도가 아니였다. 연습을 할 때면 하늘이 노랗고 토하도록 운동을 했던 기억이 난다. 군대를 가기 전 2년은 공부대신 공격(攻擊)을 열심히 했다.


<쿼터백 / https://steemit.com>


오펜스, 디펜스


농구경기장을 가보면 팬들이 오펜스!! 디펜스!!를 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축구, 농구, 핸드볼, 미식축구 같은 구기종목에서 공격을 오펜스(영어 offense), 수비를 디펜스(영어 defense)라고 한다. 오펜스는 점수내는 것을 목표로 상대 팀을 공격하는 행위다. 디펜스는 상대측의 공격을 방어하는 행동을 말한다. 


스페인어도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미만 다를 뿐이다. ofensivo 공격, defensa는 수비다. 공격의 경우는 'ataque[아따께]'를 범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라틴어 fender (치다)에서 유래한 단어들이다. 우리말 공격(攻擊)에도 한자 칠 공(攻), 칠 격(擊)이 들어가 있다. 상대방을 치는 것이 공격이다.


[라틴어 어원]
fender  치다 


□ ofender[오펜데르] : o(b)(대립) + fender(치다)                   * [영어] offence (위법행위), offense(공격) 

   - 대립하는 상대편(ob) 사람을 치는(fender)행동이다. 다른 사람의 뺨을 치는 상상을 해보자. 상대방을 모욕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화나게 만드는 행동이다.

ofender    모욕하다. 무안을 주다 /  성나게 하다. 화나게 하다
ofensivo   모욕적인,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 공격적인, 공격
ofensa      모욕, 치욕 / 무례 


□ inofensivo[인오펜시보] : in(부정, 無) + ofensivo(치다, 공격)                             * [영어] inoffensive

   - 상대방을 치지(fender) 않는(부정의 in) 것은 '무해한, 악의없는' 것이다.

inofensivo       무해한 / 악의 없는 


□ defender[데펜데르] : de(분리) + fender(치다)                                                     * [영어] defend

  - 치는(fender) 것을 분리(de)하여 막는 것이 수비하는 것이고 지키는 것이다.

  - 경찰은 폭행사건을 목격하면 치려고(fender) 하는 사람을 분리(de)하여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defender     수비하다. 변호하다. /  지키다. 방어하다
defensivo    방어의, 방어, 수비 
defensa       방위, 방어 /  수비
defensor     보호하는 (사람),  변호사  
defensoria  법무부


□ indefenso[인데펜소] : in(부정, 無) + defenso(방어의)   

indefenso     무방비의




-fender(치다)어원을 보다보니 최근 '학폭' 논란이 떠올랐다. 내 아이들이 운동에 재능이 있어도 스포츠쪽으로 조언해주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이 맞는다는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학폭'이 사라져야 건전한 스포츠 문화가 정착된다. 프로배구의 쌍둥이 자매의 세부 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번에 일벌백계되어야 한다. '학폭을 하면 망하는구나'라는 인식이 철저하게 자리잡아야 한다. 스리슬쩍 쌍둥이 자매들이 나중에 복귀하면 학폭은 다시 반복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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