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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Mar 24. 2021

'작가의 서랍'과 미생

브런치의 '작가의 서랍'을 열어서 그 수를 세어보고 조금 놀랐다.

생각보다 마무리 짓지 못한 글이 많아서였다. (100편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녀석들이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무엇인가 부족해서 세상으로 나오지 못한 녀석들이겠지...


제목만 있거나...

퇴고가 부족했거나...

재미가 없었거나...

억지로 짜맞춘 이야기거나...

너무 날 것의 내 이야기거나... 그런 글들이다. '미생'들이다.

자꾸만 서랍 속의 글들이 눈에 밟혔다. 그냥 내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년이 되어도 여전히 미생의 삶을 살고 있는 나...

작가의 서랍에서 자존감을 잃고 쓸쓸히 잠들어 있는 글들이 더욱 짠하게 느껴진다.

한 녀석을 골라야겠다. 조금은 부족해도 세상으로 보내야겠다.

그리고 나도 용기를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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