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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Mar 30. 2021

[30:8] 가난과 부에 대한 생각

30:8  내가 속이고 거짓말하지 않도록 나를 도우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하지 마시고 다만 나에게 매일 필요한 양식을 주소서. 


[영] Keep falsehood and lies far from me; give me neither poverty nor riches, but give me only my daily bread.
 * falsehood 거짓말 (=lie)


[스] Vanidad y mentira aparta de mí, y no me des pobreza ni riquezas, sino susténtame con el pan necesario, 
 * vanidad 여성형 명사 공허함 / 오만, 거만, 교만
 * sustentar 타동사 (음식을) 공급하다, 부양하다 / 유지하다, 지속시키다
                   ~se형 (+de. con) (무엇을) 양식으로 삼다, (음식물을) 섭취하다


[이] allontana da me vanità e parola bugiarda; non darmi né povertà  ricchezze, cibami del pane che mi è necessario, 
 * allontanare  (~ da의 형태로) 멀어져가다, 떼어놓다. / 쫓아버리다, 추방하다, 해임하다, 해고하다.
 * vanità      여성형 명사 허영, 자만, 헛됨
 * bugiardo 거짓말의. (=falso, calunnioso, ciarlatanesco)  /  거짓말
 * cibare (~ di의 형태로) 음식물을 주다. (=alimentare, nutrire, imboccare)


[포] Mantém longe de mim a falsidade e a mentira; não me dês nem pobreza nem riqueza; dá-me apenas o alimento necessário.
 * falsidade [파우시다지] 여성형 명사 허위. 허구(虛構). / 틀림. 오류(誤謬).
 * alimento [알리멘투] 남성형 명사 먹을 것. 음식. 양식. 식료품


[불] Éloigne de moi la fausseté et la parole mensongère; Ne me donne ni pauvreté, ni richesse, Accorde-moi le pain qui m'est nécessaire.
 * éloigner [elwaɲe] 멀리 보내다, 떨어뜨리다, 쫓다 (=écarter, chasser) / 대명동사 (을) 떠나다
 * fausseté [foste] 여성형 명사 오류, 잘못, 그릇됨 (=erreur)
 * mensonger [mɑ̃sɔ̃ʒe] 거짓의, 기만적인 / 헛된, 허망한



ㅣ 누구나 잘 나가던 때는 있다.


유년 시절 기억에는 집이 풍족했다. 읍내에서 흔하지 않은 2층 집에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양장점을 운영하셨고, 일하는 직원 십 수명을 데리고 일하셨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누나도 있었다. 아버지는 20필지 정도의 땅에서 농장을 운영하셨다. 소와 돼지를 키우셨고, 농장까지는 말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휴일에는 자동차로 시내까지 드라이브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컬러 TV가 나오면 동네에서 가장 먼저 구입할 수 있는 집이었다. 풍족하게 자랐던 것 같다. 최신(?) 세발 자전거를 끌고 나가면 동네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는 했다. (세발 자전거계의 람보르기니였다.)


아버지는 항상 서울을 동경하셨다. 서울에서 사업을 해보고 싶어 하셨다. 오죽하면 자녀 이름에 서울 경(京)를 넣을 정도였다. 결국 모든 재산을 팔아 서울로 이사를 했다. 서울에서의 아버지 사업은 처음에 잘되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사업을 같이 하는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셨다.(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스토리다.) 집안의 모든 집기에는 빨간 딱지가 붙었다. 집이며 땅이며 모든 것이 경매로 넘어갔다. 온 가족이 반지하 단칸방으로 이사를 갔고 가난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상당기간을 가난으로 고생했다.


얼마 전에야 내 명의로 된 집을 구입했다(물론 영끌이다). 내 집을 사면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을 것만 같았다. 더욱 행복해지는 줄 알았다. 시간이 좀 지나니 무덤덤하다. 무주택자라는 불안감만 덜 할 뿐이다. '물질이라는 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구나'하는 체감을 했다. 


비록 부자는 아니지만 '부(富)라는 것이 불편함을 줄여줄 뿐이지 행복과 동의어는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부유함을 적대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부유함을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 재테크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평범한 중년이다. 


나는 바닥에서부터 꾸역꾸역 기어올라왔다. 눈앞에 보이던 언덕을 오르면 행복할 줄 알았다. 언덕에 오르고 나니 다시 더 높은 언덕이 눈에 보인다. 오늘도 다시 기어오르고 있다. 이러다가 평생을 정상을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생을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천천히 언덕을 오르면서 주변을 돌아보아야겠다. 함께 길을 걷는 소중한 사람들과 담소도 나누고, 주변의 경치도 둘러보아야겠다. 


내게 주어진 길과 오늘의 빵 한 조각에 감사하는 하루를 살고 싶다. 


게티이미지뱅크



[라틴어]
paucus [파우쿠스]    적은
pauper [파우페르]    가난한
paupértas [파우페르타스]  가난

라틴어 pauper(가난한)는 paucus(적은)에서 확장된 단어이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것이 적다'는 것이다. 

로망스계 언어에서 '가난'과 관련한 단어들은 라틴어의 영향을 받은 것을 볼 수 있다. 생김새가 비슷하다.


가난과 부에 대한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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