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1기 주재원으로 발을 내딛었다. 한 달이 부쩍 지나갔다. 남자들도 한 달에 한 번 하는 것이 있다. 머리를 깍아주어야 한다. 머리 깍는 시기를 놓치면 더벅머리 총각이 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가면 좋지만 한 곳 밖에 없었다. 집에서 제법 먼 곳에 있었다. 게다가 비쌌다.
멀리 있는 한인 미용실을 매번 갈 수는 없었다. 용기를 냈다. 멕시코 현지 이발소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중년의 한국인이 이발소를 쑤욱 들어가니 멕시칸 이발사가 놀라는 것 같았다. 아마도 처음 찿아온 한국인이었을 것이리라. 스페인어가 서툴렀던 탓에 "Corté por favor(잘라주세요)"라고 한 마디한 후에 손짓 발짓으로 의사를 전달했다.
이발사가 머리를 자르는데 '아차 싶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평소 자르던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았다. 머리를 감고 말리고 나니 황망했다. 모히칸 스타일로 깍아놓은 것이다. 멕시코 젊은이들 사이에 모히칸 스타일이 유행했던 것이다.
다음 날 출근을 하니 동료 주재원들 사이에 웃음이 빵 터졌다. '해병대 돌격머리'가 되었다면서 입대하냐고 놀렸다. 마침 본사에서 부사장님이 오셨다. 필자를 오랜만에 본 부사장님의 첫 마디는 '너 머리 왜 이러냐?'였다.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멕시코 이발소 첫경험이다.
이발소 회전간판
이발소를 상징하는 원통형 회전간판에는 3가지 색깔이 있다. 빨강은 동맥, 파랑은 정맥, 흰색은 붕대를 의미한다. 중세 유럽에서 이발사가 외과의사를 겸직했던 데서 비롯되었다. 당시 이발소에서 이발과 함께 간단한 외과수술이 행해졌다. 원통형 3색 간판은 1540년 프랑스 파리 한 이발사 겸 외과의사가 고안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스페인어로 피를 뜻하는 sangre[쌍그레]는 라틴어 sanguis에서 유래했다.
[라틴어 어원] sanguis 피, 혈통
□ sangre[쌍그레] : 라틴어 sanguis에서 유래했다.
sangre 피 - lazo de sangre 혈연
□ sanguíneo[쌍귀네오] : sangui(피) + íneo(형접)
sanguíneo 피의 / 피를 함유한 - grupo sanguíneo 혈액형 - presión sanguínea 혈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