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선 Feb 11. 2022

백신은 '암소'에서 유래했다.

[112] vac- (소)

백신(vaccine) 
전염병에 대하여 인공적으로 면역을 주기 위해 생체에 투여하는 항원의 하나. 생균에 조작을 가하여 독소를 약화시키거나 균을 죽게 하여 만든 주사약이다. 자가 백신, 다가 백신 따위가 있다.
출처 : 네이버사전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퇴근 길에 심장이 이상하다. 스마트 워치로 심장박동을 측정했다. 120을 넘어간다. 평소 60~70정도가 정상이다. 지나치게 빨라졌다. 왜 그런지 원인을 생각해봤다. 평소 건강했으니 특별한 원인이 있을리 없었다. 하루 전에 맞은 부스터샷이 떠올랐다. 


재빨리 검색해보았다. 코로나 백신이 심근염 심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사들이 뜬다. 질병 관리청 홈페이지에서도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심지어 심근염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제법 검색되었다. 겁이 덜컥 났다. 괜히 부스터 백신을 맞았나 후회된다. 쫄보 김 부장은 덜덜 떨면서 밤을 보냈다. 다행히 다음 날 증세는 가라앉았다.




백신(Vaccine)과 암소


백신은 '예방접종'을 의미하는 단어다. 코로나 백신을 맞는다는 것은 코로나를 예방한다는 의미다. 

백신은 라틴어로 '암소'를 의미하는 'vacca'에서 유래했다. 영국의 시골의사 애드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천연두 예방법으로 면역물질을 '암소'에서 추출한데서 기원한다. 


18세기 천연두는 당시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는 평소 '천연두 예방' 예방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소젖짜는 여자들이 천연두에 면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애드워드는 소젖짜는 여자들이 젖소와의 접촉을 통해 '우두(牛痘, 소가 걸리는 천연두)'에 걸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실제로 인체 실험을 통해 이 가설을 증명했다.


세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소에서 채취한 세균을 이용한 천연두 예방방식을 인정했다. 이러한 접종 방식을 '백신(vaccine)'이라고 명명했다. '암소'에서 면역물질이 나왔으니 '암소'를 의미하는 라틴어 'vacca'를 사용하여 단어를 만든 것이다. 


백신의 기원 / https://theconversation.com



대한민국 백신의 역사, 우두법(牛痘法)


백신을 이용한 천연두 예방법은 1876년(고종 13년)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전해졌다. 의사였던 지석영이 1879년 일본에서 설치한 부산 제생의원(濟生醫院)에서 우두법을 배운다. 그리고 한국에 전파했다.  

우두 牛痘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하여 소에서 뽑은 면역 물질.

백신을 이용한 천연두 예방법을 우두법(牛痘法)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소 우(牛)'자가 들어가 있다. 소에서 뽑은 면역물질로 백신을 만든다는 것이다.



[라틴어 어원]
vacca 암소

스페인어에도 'vac-' 어근이 들어가면 '소'와 관련된 단어들이 많다.


vaca [바까] : 라틴어 vacca(암소)에서 유래 

˙ vaca  여성형 명사  암소
˙ vaco  남성형 명사  수소(= buey)


vacuno [바꾸노] : vac(소) + uno(소유, 귀속을 나타내는 명사형 접미어) 

   - 소에서 나온 면역물질로 최초의 천연두 백신이 만들어졌다.

˙vacuno         백신 (vacuna 여성형 명사)
˙vacunar       예방접종을 하다.
˙vacunación 예방접종


vaquero [바께로] : vaqu(소) + ero(사람을 의미하는 명사형 접미어)

˙vaquero   청바지, 목동, 카우보이




@영감 작가님이 오늘 글의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중1 첫날, 아버지는 서울대 벨트 버클을 사 오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