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원 선배 윤 부장이 있다. 주재원 5년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임했다. 윤 부장은 주재원들과 송별식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통역 통해서 한국어로 일을 하니 중국어 실력이 늘지 않았다."
"중식이 입에 맞지 않아 한식만 찾아다니면서 먹었다."
"코로나 상황도 겹치도 해서 여행도 못다녔다."
"5년 동안 중국에 있었지만 한국에서 일하다가 돌아가는 것 같다."
5년이나 주재원으로 일했으면서도 중국 현지 사회에 녹아들지 않으니 아쉬움 가득한 주재원 생활이 된 것이다.
주재원들이 한국적인 것에만 익숙해서는 안된다. 한식과 한국문화를 잠시 내려놓고 현지 문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현지 음식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시간이 없다. 퇴근도 제 시간에 못하는 데 무슨 현지 문화 체험이냐?" 하는 주재원들이 있다. 김 부장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시간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시간을 정해놓고 나와야 한다.
현지의 음식문화를 체험한다. 현지 명소, 현지 영화관, 전람회, 박물관도 가본다. 현지에서 알게된 사람들도 만나본다. 이것이 주재원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간다. 오늘은 현지 직원들과 제철 요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산적한 일이 많지만 속도를 낸다. 집중해서 일을 처리하고 사무실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