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선 작가님, 보내주신 메일과 원고 잘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희와 함께 책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책의 분야, 주제, 내용에 따라 그에 잘 맞는 출판사가 있습니다.
보내주신 원고의 기획 방향이나 분야가 저희가 주로 내는 책들과는 좀 결이 다릅니다.
아무쪼록 좋은 출판사를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N출판사
안녕하세요. 김선 작가님. 전해주신 투고에 대한 편집부 의견이 모아져 회신드립니다.
관심을 갖고 출간제안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편집부에서 원고를 살펴보았습니다만 원고의 성격이 저희 출판부의 출간 방향과 맞지 않아
아쉽게도 주신 제안을 돌려드리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C출판사
보내주신 소중한 원고를 내부에서 상세히 검토했습니다. 아쉽게도 출간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보내주신 원고가 출간 포트폴리오와 맞지 않아 최종적으로 반려 결과가 나왔습니다.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원고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B출판사
퇴근 후에 출판사 연락처를 찾아 '출간 제안' 메일을 보냈다. 300여 군데를 보냈던 것 같다. 회신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회신이 와서 반가운 마음에 메일을 열어보면 출간 거절 메일이었다. 출간 거절 메일을 계속 읽다 보면 자존감이 바닥까지 추락하는 것 같았다.
'괜히 책을 쓴다고 했나?'
'뭐하러 사서 이 고생인가. 글쓰기는 괜히 한다고 해서...'
'그래... 글쓰기는 포기하자...'
계속되는 출간 거절 메일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띠링'
포기를 생각할 즈음 메일이 왔다. 같이 출간해보자는 출판사 제안이었다. 그렇게 김 부장의 첫 책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
'세상에는 단 한 명이라도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것만으로 족했다. 글을 써 내려가야하는 의미가 되었다.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는 얼떨결에 쓰게 된 책이다. 김 부장의 글 선생님이 권했던 주제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책이다.
이제 두 번째 출간 기획을 시작한다. 오랫동안 출간을 염두에 두고 정리해왔던 스페인어 콘텐츠다.
출판업계에 계신 분은 손사래를 치면서 만류한다.
"스페인어에 대한 대한민국 시장 수요가 넓지 않아요. 출판사에서 관심을 가질 리 없습니다."
그래도 김 부장은 도전해보고 싶다.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다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해리 포터' 시리즈도 출판 전 12개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았다.
알고 있다.
이번에도 수 백개의 출간 거절이 있을 것이다.
출간 거절 메일은 김 부장을 위축시킬 것이다.
출간 거절 메일을 당당하게 읽기로 했다.
출간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두 번째 출간 기획을 시작한다.
<출간 기획을 준비하는 스페인어 콘텐츠>
https://brunch.co.kr/magazine/span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