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회사에서 조직문화 업무를 담당했다. 회사 미션, 비전, 핵심가치 수립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외부 전문가에게 불러 함께 비전 작업을 진행했다. 주재원으로 나가서는 해외법인만의 미션, 비전을 수립했다.
철저하게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기업들이 미션과 비전을 만드는 이유가 있다. 돈을 들여가면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서 만들기도 한다.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표를 기반으로 달려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기업은 이미 알고 있다.
삼성전자 미션(경영철학)을 한 번 보자.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한다’이다.
현대차그룹의 미션은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함으로써 인류 사회의 꿈을 실현한다’이다.
비전은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로’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로’라는 비전 아래 전기차, 수소차, UAM(비행자동차), 로봇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고객의 삶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다. 비전은 기업의 사업방향을 결정지어 준다.
인생을 흘러가는 대로 살면 최종 종착지가 어디로 갈 지 모른다. 최종 종착지에서 땅을 치고 후회할지 모를 일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정하고 가야 한다. 기업이 목표를 정하고 경영을 하듯, 우리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고 인생을 경영해야 한다.
이제 인생 목표를 써볼 시간이다. 실제로 미션, 비전, 목표를 써보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인생 경험이 많지 않다면 더욱 어렵다. 그래도 쓰지 않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낫다.
일단 대충이라도 쓰고 생각날 때마다 보완해 나가면 된다. 오크통에서 술이 익어가듯이 인생목표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숙성되어 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된다. 미션, 비전에 대한 내용을 채워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나의 미션, 비전은 평생 써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방향이나 가치다. 사명이라고도 한다. 미션은 단순히 ‘부자 되기’ 같은 것이 아니다.
내가 내 인생의 마지막에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생각해 보자.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날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 그것이 나의 미션이다.
미션이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자신의 미션에 대해 꾸준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명선언서로 길게 작성하는 사람도 있고 한 문장을 자신의 미션으로 삼는 사람도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한 문장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지식 생산, 가치 창출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
미션에 기반한 인생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좋은 비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자신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모습이 담겨있어야 한다.
vision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videre(보다)에서 유래되었다. 단어의 본래 뜻에서처럼 비전에는 시각적인 것이 포함되어 있다. 눈으로 그려볼 수 있는 생생한 모습이어야 한다. 비전은 시각적으로 구체적이어야 한다.
단순하게 ‘부자되기’같은 것이 비전이 아니다. 그저 구체화되지 않은 꿈에 지나지 않는다. 500억 부자, 부동산 빌딩 10채 부자와 같이 구체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영화배우 짐 캐리는 영화를 통해 성공하고 싶었다. 1987년 무명배우이던 그는 본인 앞으로 1000만 달러짜리 수표를 발행했다. 1995년 추수감사절로 날짜를 정했다. 그리고 지갑에 넣고 다녔다. 1994년 덤 앤 더머 주연으로 1000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았다.
둘째, 비전은 균형적이어야 한다.
Mece가 필요하다. MECE는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서로 겹쳐지는 것이 없되 빠짐없이 잘 나눈 것)의 약자다. 한쪽에 치우진 비전보다는 균형감 있는 비전이 필요하다.
‘일에서 성공하여 대기업 사장이 되겠다’는 너무 일에만 치중된 비전이 된다. 가족, 친구, 영성 같은 중요한 가치들은 외면하는 비전이 된다.
셋째, 가슴 설레는 비전을 만들자.
비전은 생각만 해도 두근거려야 한다. 두근거리지 않으면 실행으로 옮기기 어렵다. 필자에게는 Ten Booker(10권 이상의 책을 펴낸 작가)라는 비전이 있다. 작가가 된다는 생각하면 설렌다. 가슴이 설레니 글을 쓰는 것이 고통이 아닌 즐거움이다. 글을 모으니 실제로 작가가 되었다. 당신에게 가슴 설레는 비전은 무엇인가?
넷째, 비전은 기한이 있어야 한다.
케네디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했다. ‘1960년대가 가기 전에 인류를 달에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1959년 인류를 달에 보냈다.
필자의 경우 작가가 되겠다는 비전이 있었다. 첫 책을 2020년에 쓰겠다고 기한을 기록했다. 실제로 2020. 10월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 기한이 있는 비전의 힘에 너무 놀랐다. 소름이 돋았다.
개인도 기업처럼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 미션과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션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인생을 다르다. 일을 대하는 태도와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지금 없다면 바로 만들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