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이름을 쓰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꽃 _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노트에 이름을 적어라.
필자는 메모를 좋아한다. 항상 메모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특히 사람 이름을 적는다.
업무상 A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 만나면 통성명을 한다. 그의 이름을 수첩에 적어둔다. 이름 옆에 그날 나눈 대화 내용을 간단하게 적어둔다. 메모를 보면서 A의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한다. A의 특징, 말투, 외모와 연관 지어 외운다. A의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한자(漢字)를 물어보기도 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들이 A의 이름을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도록 해준다.
다음에 다시 A를 만날 기회가 생기면 A의 이름을 힘차게 부르면서 반갑게 인사한다. A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필자에게 깊은 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놀랄 정도로 중시한다.
플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비공의 이름까지도 외웠다고 한다. 그리고 차량 정비를 맡길 때는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다고 한다. 정비공의 마음이 어떠했겠는가?
강철왕 카네기는 철도회사에 강철 레일을 판매하고 싶었다. 철도회사 사장의 이름을 따서 공장 이름을 지었다. 철도회사 사장이 어디에서 강철레일을 구입했겠는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철강 공장에서 구입했다.
이름 기억하기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면 그 시람이 중요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어 준다.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면 친밀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면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인식된다.
직장에서도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면 업무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상대방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대방은 이름을 기억하는 당신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상대방의 긍정적인 반응은 업무 성과에 도움이 된다. 이는 직장에서 승진으로 이어진다.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는 비밀 2가지
첫째, 수첩에 이름을 쓴다. 자신이 사용하는 수첩에 '인맥관리' 공간을 만들어둔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포스트잇을 이용 하여 상대방의 이름을 쓴다. 이름 아래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적는다. 자녀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자녀 이름도 물어본다. 자녀 이름도 수첩에 적어둔다. 상대방을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기면 수첩에 적어둔 이름과 메모를 다시 훑어본다. 그러면 이름과 상대방에 대한 기억들이 다시 재생된다.
둘째, '이름들'을 스마트폰 연락처에 저장한다.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냐'고 생각할 것이다. 앞서 필자는 '이름'이 아니고 '이름들'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보통 스마트폰에 상대방의 연락처와 이름만 저장한다. 이름에는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상대방 이름, 생년, 생일, 배우자 이름, 자녀 이름, 자녀 나이를 저장할 수 있다.
필자는 스마트폰 연락처 이름에 다양한 정보들을 입력해 두었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핸드폰을 슬쩍 열여서 가족 이름을 확인한다. 그리고 가족의 이름을 부르면서 이야기를 한다. 가족의 이름까지 불러주는 필자에게 상대방은 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람의 이름은 세상의 모든 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말일지도 모른다. 상대방의 이름도 불러주지 못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다. 지금 당신의 수첩을 열어보자. 인맥관리 공간을 배정하자. 그리고 당신의 사람들의 이름을 써 내려가보자. 이 단순한 행동이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