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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Oct 08. 2023

[35] 버킷 리스트를 노트에 쓰면 현실이 된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수첩에 적어보자.


버킷 리스트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버킷 리스트 뜻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세시대에는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할 때 목에 올가미를 매고, 뒤집은 양동이(bucket)를 밟고 올라가서 양동이를 발로 찼다고 한다. 영어 Kick the Bucket(양동이를 차다)는 '죽다, 교수형에 처하다'라는 의미의 속어다. 여기에서 버킷(bucket)이라는 표현이 차용하였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버킷 리스트>는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제목으로 유명해졌다. 늙은 자동차 정비공 카터 챔버스(모건 프리먼 役)는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진단을 받는다.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 役)도 일중독에 빠져 가정도 꾸리지 않고 살다가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카터가 입원한 병실에 입원하게 된 에드워드는 가치관도 다르고 가진 재산도 달랐지만, 병실에서 한동안 같이 지내면서 서로 친해지게 된다. 카터가 적어두었던 '버킷 리스트'를 보고 에드워드는 실제로 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에드워드 설득으로 둘은 버킷 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TV 다큐 / 유튜브를 보거나, 책/뉴스를 읽다 보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생긴다.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 우리는 그렇게 많은 열망을 시간 속으로 흘려보낸다.


다행히도 노트에 적어두면 그 열망이 유지된다. 노트에 적어두니 뒤적거리다 보면 반드시 눈에 띈다. 한 번 가고 싶다는 열망,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다시 살아난다. 열망이 유지되면 반드시 이루게 된다.



버킷 리스트는 어떻게 작성할까?


버킷 리스트 작성에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막상 작성을 하다 보면 막연할 수 있다. 무작정 적기보다는 자신이 소망하는 바를 분류하여 작성해 보자. 체계적으로 작성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해보고 싶은 것, 만나고 싶은 사람, 배우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가지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으로 버킷리스트를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 해보고 싶은 것을 노트에 적자.

현대인은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한다.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에 노출되어 있다. 하루에 평균 3천 개 광고에 노출된다는 연구가 있다. 직장인은 하루 평균 20여 페이지 문서에 노출된다고 한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Worldometers’에 따르면, 현대인은 하루에 2,100억 개 이상의 e-mail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하루 정보량은 20세기 초로 따지면 전 세계인의 평생 정보량과 맞먹을 정도다.


이렇게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이런 것은 '나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다. 노트에 적지 않으면 열망은 그때뿐이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은 흘러가고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진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적기로 했다. 유치한 일이라도 노트에 적었다. 사소한 일이라도 적었다. 하고 싶은 일의 내용이 모호해도 적었다. 적다 보면 분명해졌다. 꿈들이 쌓여갔다. 실제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필자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들도 현실이 되었다. 방송출연, 마술 공연, 북 토크 강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사 활동 같은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했다. 쉽게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다. 노트에 적고 나니 목표가 되었고 실제 실현이 되었다.



두 번째, 만나고 싶은 사람을 적는다.

진행자이자 연예인 중에 유재석을 존경한다. 출연자를 배려하는 진행과 소통 능력에 진심으로 감탄하게 된다. 누군가를 존경하게 되면 한번쯤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과감하게 bucket list에 적어두었다. 언젠가 유재석 씨를 만나게 된다면 노트를 펼쳐두고 필자의 bucket list였노라고 말할 것이다.



세 번째, 배우고 싶은 것을 적는다.

사람은 성장해야 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 배워야 한다. 의무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스스로 학습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살아가면서 '이런 것은 나중에 배워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배우고 싶다는 감정이 충만해진다. 적지 않으면 역시 그때뿐이다. 배우고 싶은 것이 생겼다면 노트에 적어두면 실현이 된다. 배우기 위한 방법과 정보를 찾게 된다. 필자의 경우 그렇게 목공, 회화, 골프, 캘리그래피를 배웠다. 노트에 적어두었던 덕분이다.



네 번째, 가보고 싶은 곳을 적는다.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가? 살면서 한 번은 가보고 싶다는 곳이 있는가? 지금 생각나는 가보고 싶은 곳을 적어보자. 살아가면서 한 번은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는 장소를 버킷리스트에 적어보자. 적는 것에는 힘이 있다. 글로 남기면 힘이 생긴다. 언젠가는 발걸음이 버킷리스트에 적힌 장소로 향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국내에서 가보고 싶은 곳은 가족들과 여행 계획을 잡아서 갔다. 해외에서 가보고 싶은 곳은 해외 출장과 주재 기간을 활용했다. 해외 출장이 끝나면 반나절이나 하루 휴가를 내서  평소 가보고 싶었던 지역을 방문했다. 주재기간에는 주재국과 주재국가 근처의 나라들을 방문했다.


시간이 지나니 하나 둘 가본 장소가 생겨났다. 지금 되돌아보니 감사하게도 많은 지역을 가볼 수 있었다.  "우와! 내가 여길 갔단 말이야?" 생각하게 만드는 장소도 있다. 아직도 버킷 리스트에는 가보지 못한 많은 장소들이 적혀 있다. 희망의 장소를 방문할 생각을 하면 설렌다.



다섯째, 가지고 싶은 것을 적는다.

사람은 소유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가진다. 사소한 것부터 값비싼 것까지 다양한 소유욕을 가진다. 가지고 싶은 것들을 노트에 적어보자. 하나씩 가지게 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 내 이름으로 된 책을 가지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다. 노트에 내 책을 가지고 싶다고 적었다. 2021년 실제로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출간되었다. 실제로 이루어지니 너무 놀라서 버킷리스트에 그날의 감동을 적기도 했다.



여섯째, 되고 싶은 것을 적자.

살다 보면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귀한 생각들을 흘려버리지 말자. 노트에 적어두어라.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노트에 적어두었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HR 전문가가 되겠다고 버킷리스트에 적었다. HR 전문가가 되기 위해 MBA도 졸업했다. 미국 인사관리 자격증 PHR(Professional in Human Resources)도 취득할 수 있었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에는 힘이 있다. 버킷 리스트를 적기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다. 지금 되돌아보니 50% 이상을 이루어냈다. 노트에 적지 않았더라면 과연 이루었을까 하는 대단한 일들도 있다.


버킷 리스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필자의 버킷 리스트에 아직 달성하지 못한 꿈들이 가득 담겨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이 감사하다. 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으니 가슴이 셀렌다. 버킷 리스트에는 아직도 공란이 남아 있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소망과 열망을 하나씩 채워갈 것이다. 공란이 채워질 때마다 삶이 충실해질 것이다.



<요약>
-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 해보고 싶은 것, 만나고 싶은 사람, 배우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가지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으로 분류하여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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