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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Oct 11. 2023

[37] 상사의 생각을 컨닝하라.

당신이 나를 설득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나의 생각을 생각하고,
나의 느낌을 느끼고, 나의 말을 말해야 한다.  
- 로마시대의 정치가, 철학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인사팀 신 부장은 팀원에게 업무 지시할 때 대충대충 몇 단어를 적어준다. 문제는 신 부장이 악필이라는 것이다. 적어준 메모는 해독이 필요한 수준이다. 팀원들은 신 부장의 업무 지시 메모를 받으면 곤혹스럽다. 팀원들이 모여서 신 부장 메모를 해독을 시도한다. 그래도 알 수가 없다. 이 때 이 차장이 나선다. 이 차장이 메모 내용을 하나씩 해독해나간다. 팀원들은 놀랄 뿐이다. 이 차장의 메모 해독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신 부장도 항상 자신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이 차장을 신뢰한다. 항상 중요한 과제는 이 차장에게 맡긴다. 이 차장은 연말 성과 평가에서 항상 최고 평가를 준다. 이 차장은 어떻게 신 부장의 악필 메모를 해독할 수 있는 것일까?  



상사의 생각을 관리한다. 


비밀은 이 차장의 노트에 있었다. 노트에 '상사 생각'이라는 공간이 있었다.

- 상사가 평소 어떤 지시를 했는지,

- 상사가 평소 무엇을 생각하는지,

- 상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 지

-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적어두었다.

자연스럽게 상사의 의중과 생각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게 되었다. 때로는 상사 생각에서 한 발짝 더 나가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차장은 항상 상사가 쓰고 싶은 내용을 보고서에 담는다. 이 차장의 보고서는 항상 통과되었다. 상사의 극찬을 받았다. 상사는  자신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직원에게 업무지시를 내리게 된다. 상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분까지 보고서로 그려오면 안 이뻐할 수가 없다.


상사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상사가 구현하고 싶은 방향이 있는데 자꾸 다른 방향으로 실무자가 그려오면 답답할 노릇이다. 그냥 '잘했어'라고 칭찬을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실무자가 상사의 지시를 잘 못 알아들으면 일을 맡기기가 부담스러워진다.  



당신의 업무 노트에 '상사의 생각' 란을 만들어두자


평소 상사 관심사가 무엇인지 적어두자. 당신이 쓰고 있는 수첩에 몇 페이지만 할애해도 된다. 상사의 업무에 대한 철학이나 생각이 담긴 내용이라면 들을 때 마다 적어둔다. 업무 지시도 적어둔다. 한 두 줄이라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으나, 쌓이면 가치있는 정보가 된다. 상사 생각이 온전히 담겨있는 든든한 무기가 된다.

   

필자의 보고서는 상사들이 좋아하는 보고서로 사내에서 소문이 나있다. 보고서 포맷이 멋있어서가 아니다. 상사가 원하는 메시지가 정확하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평소 상사의 생각을 노트에 적어두기 때문에 보고서에 상사의 생각을 담을 수 있다.


상사의 생각을 훔치는 사람이 성공한다. 오늘 당신은 자신만의 언어로 글쓰기하고 있지 않은가? 아무도 당신만의 고집에는 관심이 없다. 상대방의 중병보다 내 손의 작은 생채기 하나가 더 아픈 법이다. 상사의 관심사를 노트에 적어두어라. 상사의 생각을 훔쳐라. 직장 내에서 글쓰기와 보고서에 큰 도움이 된다. 직장 내에서 보고서의 신이라고 소문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다.


<요약>
지금 가지고 있는 노트에 상사의 생각을 적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상사의 지시사항, 관심사, 평소 생각들을 노트에 적어둔다. 보고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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