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기준, 코스피 지수가 3200을 넘었다. 넘치는 시장의 유동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역대급 초저금리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진공청소기처럼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의 탄력회복성을 학습한 '개미'들은 주식 시장으로 달려갔다. 개미들은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사모으면 언젠가는 다시 회복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주식투자에 나섰다.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받아내면서 '동학개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1894년 반외세운동에 맞선 '동학농민운동'을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2020년 3월 20일까지 10조 원의 외국인 매도물량을 개미들이 9조 원으로 받아냈다. 예전의 개미가 아니었다. 유튜브 컨텐츠와 주식 관련 서적을 통해 공부를 한 개미들이었다. 기업 분석을 통해 스마트함으로 무장한 개미들의 출현이었다.
(※개미 :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를 표현하는 말이다.)
지난 1월 11일에는 개인투자자 코스피 순매수 금액이 4조 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전 최고 기록이 2조 원대라고 하니 넘사벽 수준의 투자 열풍이다. 아마도 4~5년 뒤에는 지금의 주식 투자열풍을 기억하며 역대급 시장이었다고 추억할 것 같다.
저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한동안 주식을 하지 않았다. 유튜브 채널에서 지금이 다시 오지 않을 투자의 적기라고 이야기가 쏟아졌다. 주식을 하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다는 조바심이 들었다. 출퇴근 시간에 영어 대신 주식 관련 유튜브 방송을 틀었다. 개미들의 형이라는 '슈퍼개미 김정환', 경제채널 '삼프로TV', 이베스트 증권 염승환 부장(일명 염블리) 방송을 들었다.
방송을 듣고 실제 투자에 나섰다. 진단키트 관련주인 씨*에 투자했다. 바이오기업에 공모주 청약(S*바이오*)이라는 것도 해보았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기대하며 셀***의 주식을 사기도 했다. 일명 바이오(bio)주에 투자를 한 것이다.
중년 직장인의 여유자금은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매일매일 주식창을 보게된다. 9시만 되면 오늘의 시황이 궁금해진다. 3시부터는 장마감 상황을 클릭해보게 된다. 이런 상황이 부담스러워서 지금은 장기투자로 방향을 바꾸었다. 바이오주에서 자동차주로 갈아탔다. 자동차기업과 빅테크 기업의 협력을 새로운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길게 투자하기로 했다. 짧았던 바이오주와의 만남이었다.
<구글 캡처>
스페인어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주식 관련 글이냐고 놀라셨겠지만, 오늘의 스페인어 주제는 'bio[비오]입니다.
bio는 그리스어 βίος가 어원이라고 합니다. 라틴어도 동일하게 bios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