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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Jan 29. 2021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camino


영화 버킷 리스트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가 있다. 늙은 자동차 정비공 카터 챔버스(모건 프리먼 役)는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고 진단받는다.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 役)도 일중독에 빠져 가정도 꾸리지 않고 살다가 시한부 인생이 되었음을 선고받는다.


카터가 입원한 병실에 입원하게 된 에드워드는 가치관도 다르고 가진 부도 달랐지만, 병실에서 한동안 같이 지내면서 서로 친해지게 된다. 카터가 적어두었던 '버킷 리스트'를 보고 에드워드는 실제로 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에드워드의 설득으로 둘은 버킷 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두사람의 버킷리스트>

1. 장엄한 광경 보기

2. 모르는 사람들 도와주기

3. 눈물 날 때까지 웃기

4. 무스탕 셀비로 카레이싱하기

5. 정신병자 되지 말기

6. 스카이 다이빙하기

7. 가장 아름다운 미녀와 키스하기

8. 영구문신 새기기

9. 중국 홍콩 여행, 이탈리아 로마 여행, 인도 타지마할 보기, 이집트 피라미드 보기

10. 오토바이로 중국 만리장성 질주하기

11. 세렝게티에서 사자 사냥하기



한국에 버킷리스트 만들기 열풍을 만들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나도 이 즈음에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던 것 같다. 벌써 15년 전이다. '① 하고 싶은일, ② 만나고 싶은 사람, ③ 배우고 싶은 것, ④ 가고 싶은 곳, ⑤ 가지고 싶은 것, ⑥ 되고 싶은 것'으로 버킷리스트를 분류하였다. 목표기한도 적어두었다. 달성년도도 기록하고 있다.


실행을 한 일은 형광펜으로 칠하거나, 취소선으로 표기를 했다. 10년이 지나니 하나둘 실천한 일이 생겨났다. "우와 내가 이걸 했단 말이야?" 생각하게 만드는 목록도 있었다.


처음에는 한꺼번에 다 못 적었다. '이거 한 번 해보고 싶은 데?' 하는 생각이 들면 틈틈히 채워넣었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바램'이 생기면 적었다. 바램이 황당해도 일단은 적어 두었다.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일단 적었다. '멕시코 옥수수'를 먹어보고 싶다는 소소한 바램도 있고, '작가가 되고 싶다'는 오랜 소망도 있다. '내 집을 가지고 싶다'는 인간적이고 원초적인 열망도 적어두었다. 신비로 가득한 '멕시코 물의 정원'을 가보고 싶다고도 적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관련된 다큐를 보면서 나도 언젠다는 가보고 싶다고 적었다.

그 중에 '스페인 순례자의 길'이 있다.


<제 수첩의 버킷리스트입니다. 공개가 부끄러워서 흐리게 했습니다. ㅎㅎ>


순례자의 길


스페인에는 유명한 camino de Santiago(순례자의 길)이 있다. Camino de Santiago[까미노 데 싼띠아고]는 '예수의 제자 야고보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걸었던 길'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 스페인 산띠아고 데 꼼뽀스텔라로 향하는 길이다. 그 길이가 무려 800km에 달한다. 완주에 30여일이 소요되는 대장정이다.


이 길은 많은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의 중 하나이다.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다. 제주 올레길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필자도 버킷 리스트에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올려두었다. '어 이거 해보면 좋겠는데!' 생각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두었다. 최근에 <햇살바람> 작가님의 '내 마음에 박힌 별 산티아고'를 읽었다. 순례자의 길을 같이 따라 걷는 것 같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브런치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했다. '나는 왜 가야 하지?' 진정한 목적은 아직 찾지 못했다. '그저 유명하다고 하니까 적었을까? '낭만을 열망하는 걸까? 고행을 통해 나를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순례자의 길을 가야하는 진정한 답은 못찾았다. 오늘도 스페인어를 공부하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언젠가 순례자의 길을 간다면...' 하고 생각해본다.


'왜 걷고 있을까? 어떤 만남이 있을까? 무엇을 위해 걷고 있을까?'


<퍼왔습니다.>



camino[까미노]는 '셀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길'을 의미한다.

원래 라틴어에서 '길'은 vĭa이다. 영어에서는 'via'가 전치사로 '(어떤 장소를) 경유하여'의 의미로 쓰인다. 필자는 영어 메일에서 via Email을 자주 썼던 것 같다.

 


camino[까미노]  길

camino de Santiago 산띠아고 순례자의 길
camino real                왕도, 대로


caminar[까미나르] : camino(길) + ar(동사형 접미어), 길을 걷다의 의미

caminar  걷다. (거리를) 나아가다


 ○ caminante[까미난떼] : camino(길) + ante(하는 사람) 길을 걷는 사람

caminante   보행자, 여행자


○ encaminar[엔까미나르] : en(안으로) + camino(길) + ar(동사형 접미어),

  - 길밖으로 벗어난 사람은 길 안으로(en) 들어가게 하는 것이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encaminar 길을 가르쳐 주다 /   향하게 하다. 가게 하다


○ desencaminar[데쓰엔까미나르] : des(분리, 부정) + encaminar(길을 가르쳐 주다)

    - 길을 가르쳐주는 것의 반대는 '길을 잘못 들게 하는 것'이다.

desencaminar 길을 잘못 들게 하다





오늘 살짝 당신의 버킷리스트가 궁금합니다. <끝>



[참고] 순례자의 길의 최종 목적지는 'Santiago de Compostela'이다. Compostela'별빛이 인도한 땅' 이라고 <영감> 작가님께서 알려주셨다. 별빛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땅! 멋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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