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게임

키워드를 외쳐봐!

by 손콩콩

이름, 나이, 직업, 사는 곳.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대강 이 정도를 말하는 것 같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이는 굳이 묻지 않으면 건너 뛰었고, 직업은 뭉뚱그려 마케터라고 말한다. 사는 곳도 어느 날은 역단위로 어느 날은 구단위로 다르게 말하곤 하니까 변하지 않는 자기소개는 이름 정도겠다. ‘손예진’이 등장한 이후로 이름을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 ‘손예진 아니고, 손혜진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름과 나이와 직업과 사는 곳을 모두 아는 사람에게 자기소개를 해야한다면? 무엇을 어디까지 말하면 좋을까. 그런 상황이 흔하지 않겠지만 어쩌다보니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고, 내 소개를 듣는 사람들이 무작위로 던져주는 ‘키워드’를 소재 삼아 나를 꺼내 놓았다. 그 중 몇을 추려 조금 수정하여 기록으로 남긴다.

게임방법

-회사>전회사

사실 아주 여러 번 이직을 했다. 그 동안 거쳐온 명함이 6개는 되는 것 같다. 이직에 불리할 것 같은 경력들은 지우고 마케터와 밀접한 경력들만 주로 말해왔다. 그렇게 셀 때 지금 회사는 세 번 째 회사다.


-책>소설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국문과에 진학을 했다. 고교시절 썼던 소설이 상을 받아 입학에 도움이 됐다. 졸업할 때 까지 10편 정도의 단편을 썼다. 하지만 졸업 이후 한 편도 쓰지 못(?)하고 있다. 다시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2018년의 목표다.


-브랜드>스포츠

이전 회사가 나이키의 광고대행사였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는데 어쩐지 쑥스러워서 주로 집 주변을 혼자 뛰었다. 이직을 했는데 이곳에도 러닝크루들이 있어서 같이 하고 있다. 그런 경험들 때문에 스포츠 브랜드로는 나이키를 제일 좋아한다.


-노래>애창곡

잘 모를 수도 있는데 달샤벳의 '슈파두바디바'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방에 가면 거의 꼭 부른다. 원래 여섯 명이 부르는 곡이라 혼자 소화하기 쉽지 않지만 다 부르고 나면 쾌감이 있다. 다음에 같이 노래방에 가게 되면 불러 주겠다.


-사람>남자

남자는 연하다. (읭?)

네 그렇고요

-SNS>페이스북

2011년 현대자동차의 페이스북을 담당하게 되면서 담당자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하고, 지금처럼 댓글 프로그램이 있던 시절도 아니라 이벤트라도 하게 되면 하나하나씩 다 세야했다. 그래서 싫었다. 하지만 제일 애정이 가는 채널이긴 하다. 어쩌다보니 지금도 임시로 페이스북을 담당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재미도 있다.


-음식>연어

돈부리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이 연어덮밥, 바로 사케동이다. 홍대돈부리의 사케동을 추천한다.


이 대답은 조금 다시 쓰고 싶은데 즉흥적으로 답변하다보니 생각나지 않은 연어에 얽힌 사연이 떠올랐다. 여행하고 싶은 나라 중에 노르웨이가 있는데 피요르드 같은 자연경관을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맛있는 연어는 죄다 그 나라에서 온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더 가고 싶어졌다. (+고등어)


-경제>비트코인

이게 돈이 된다고 하길래 관심이 생겨서 좀 알아 보았는데 도무지 이게 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나는 아직도 교통카드가 신기한 사람이다)


-연예인>이상형

연예인 중에 이상형을 꼽으라면 ‘김강우’다. 우선 외모가 멋있고, 인터뷰 등에서 드러나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김강우 정도의 외모가 이상형인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외모는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보급형 김강우를 꼽자면, 성형 전의 개그맨 김재우다.


-자유롭게>취미

무언가를 창작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 노래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생겨서 노래를 만들고 있다. 음악에 조예가 깊지도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소설쓰는 것 보다 간단해 보여서 그랬다. 그 때는 되는대로 노래를 만들었기 때문에 소설보다 간단했다. 하지만 욕심이 생기면서 노래가 안 만들어진다. 어쨌든 최근 작업하고 있는 곡의 제목은 <플로리다>다.


-무작위>연하남

남자들이 참 한결같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열 여덟에 스물 두 살 교회누나를 짝사랑하다가 스물 두살에는 동기를 사귀고, 제대 후에는 스물 두 살 후배와 사귀고, 졸업 후에는 스물 두 살 대학생을 좋아하는 그 한결같음을 비웃은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특정 나이대의 남성을 꾸준히 좋아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이대가 이제 나보다 어려졌다.


-마지막>지금회사예상근속

지금까지 다닌 회사 중에 가장 오래다닌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이제까지 3년 반이 가장 긴 근속기간이었다. (이제 3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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