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가끔 재미있는 꿈을 꾼다. 꼭 태몽인 것 같은 꿈도 있다. 얼마 전에는 하얗고 커다란 앵무새가 내 팔에 앉는 꿈을 꾸었다. 주변을 날아 다니기에 왼팔을 내밀며 앉으라고 했더니 발로 내 팔을 감싸며 앉았다. 얌전했고 매우 안정적이었다. 크기가 사람 몸집만 했는데도 전혀 무섭거나 위협적이지 않았다.
동물이 내 품으로 들어온다거나 나에게 앉는 꿈이 태몽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임신 가능성이 있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소식을 물었다. 다들 아니라고 했다. 아이를 기다리는 친구에게 꿈을 사라고 했더니 거절했다. 딸을 낳고 싶은데 ‘커다란 앵무새’라 싫다고 했다.
꿈이 아까웠다. 하룻밤 사이에도 여러 번 꿈을 꾼다고 하는데 기억하는 꿈은 드물지 않은가. 아쉬운 마음에 ‘앵무새 꿈’을 검색해서 사람들이 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둘러 보았다.
(출처가 지식인이라 마냥 믿을 수는 없지만) 태몽인데 미혼이거나 가까운 사람 중에 그 대상이 없으면 연애운에 관한 꿈이라고 했다. 여하간 길몽이었다.
그러고 보니 무당벌레 꿈을 꾼 적도 있었다. 아쿠아 블루 바탕에 검은색 점박이 무늬가 있는 무당벌레를 잡는 꿈이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색깔이라 두손을 모아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 조심스럽게 담았었다. 그 때도 태몽인가 싶어 찾아보니 태몽이거나 인연을 만날 꿈이라는 풀이가 있었다.
우연인지 그 꿈들을 꾸고는 바로 소개팅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소개팅과 비교하자면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결론만 말하자면 꿈값을 못했다. 태몽이었다면 한 생명만큼의 가치였을텐데...
이제는 점점 흐릿해져 확신할 수는 없지만 꿈을 꾸다가 내가 꿈임을 자각한 것은 아닌가 싶다. 꿈에 동물이 나오면 곱게 잡거나 안아야 된다고 꿈속의 나를 움직였던 것 같다. 순도 100% 꿈이 아니라 꿈 밖의 나의 의지가 들어간 꿈이라 그 효험(?)이 덜 한 게 아닐까.
그래서 결론은 태몽/연애몽 대신 꿔 드립니다. 효험은 ‘기회 발생’ (성공은 각자의 몫) 가격은 커피 한 잔. 아 싸다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