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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주부 Dec 10. 2019

모두의연구소, 풀잎스쿨이란?

모두의연구소 풀잎스쿨 10기 오리엔테이션

모두의연구소, 들어보셨나요? 모두의연구소는 “누구나 연구실을 만들고 참여할 수 있는, 모두 모여 함께 연구하는 연구소”입니다. (홈페이지 참고) 모두연은 LAB과 풀잎스쿨, 두 가지 형태의 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특정 분야를 연구하고 싶은 분은 LAB에서, 스터디를 하고 싶은 분은 풀잎스쿨에서 활동하지요.




출처: http://home.modulabs.co.kr/




어제는 풀잎스쿨 10기 OT를 했습니다. 저는 1번의 랩(PRML)과 2번의 풀잎스쿨(Mathematics for Machine Learning)을 참여하며 모두연과 인연을 맺었는데요. 퍼실 - 풀잎스쿨을 이끄는 조력자(Facilitator) - 로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한때, 패스트캠퍼스 데이터사이언스스쿨 클래스매니저를 잠깐 하기도 했지만, 모두연의 방식은 패스트캠퍼스의 방식과 꽤 달라서, 많은 기대와 고민을 동시에 하는 중입니다.








풀잎스쿨 OT는 고민은 덜고 기대는 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OT는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양재혁신허브 5층에서 진행되었는데, 풀잎스쿨이 무엇이며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관해 듣고, 앞서 풀잎스쿨을 이끈 퍼실의 경험도 공유받을 수 있어 유익했어요.




풀잎스쿨의 두 가지 축, 플립러닝과 하브루타


먼저 하나의 축은,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입니다. 플립러닝은 스터디 구성원이 각자 정해진 내용/분량을 숙지한 다음, 모여서 그 내용을 함께 논의하는 진행방식입니다. 구성원 각자의 역량/상황에 맞춰 수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모두연 풀잎스쿨 대부분이 이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다른 축은 하브루타입니다. 하브루타는 구성원끼리 서로 대화하고 논의하는, 전통 유태인의 교육방식인데 플립러닝과 달리 먼저 공부하고 오지 않아도 되지요.(오히려 먼저 공부하고 오면 반칙이라네요ㅋㅋ) 대신 다 같이 모여 정해진 내용을 공부해요. 함께 있는 짧은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퍼실의 역량이 중요한 방식이라고 합니다. 모두연 풀잎스쿨 중, 슬로우페이퍼가 위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전지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몰입


플립러닝, 하브루타. 두 방식 모두, 현행 공교육/대학교육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퍼실은 퍼실대로, 구성원은 구성원대로 고충이 있을 수 있어요. 저 또한, 10기 퍼실을 앞두고 고민을 하고 있고요.


앞 기수 풀잎스쿨 퍼실의 경험 공유는, 그래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각 퍼실이 느낀 경험 하나하나를 들으며, 퍼실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었거든요. 공통적으로 나온 내용을 엮어서 풀어보니, 세 가지 키워드 묶음을 얻을 수 있었어요. 안전지대, 커뮤니케이션, 몰입.


먼저 안전지대는, 풀잎스쿨이 안전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풀잎스쿨은 누구는 강의하고 누구는 듣는, 학교 수업/강의가 아니에요.(물론 퍼실의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그래서 서로 논의 때로 논쟁하며, 더 맞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각자의 말/태도가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요. 어떤 퍼실 분은, 그 과정에서 몇몇 분은 떠나기도 했다며 아쉬워했어요. 밀린 공부는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지만, 떠난 사람은 언제 다시 만나기 어렵다면서요.




풀잎스쿨도 이처럼 따스한 품속처럼 (Photo by freestocks.org on Unsplash)




커뮤니케이션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예요. 풀잎스쿨은 1주일에 1번만 직접 만나기 때문에, 다른 업무/공부 때문에 바쁠 때면 후순위로 밀리기 쉬워요.(사실 저도…) 그럴 때마다, 퍼실이 나서서 구성원의 의지를 북돋아주면, 구성원은 풀잎스쿨을 다시 우선순위로 생각할 수 있게 되지요. 또한, 적당히 잦고 깊은 커뮤니케이션은 구성원 간 사이를 돈독하게 해서, 서로 물어보고 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해요.


마지막은 몰입인데요. 사실 앞선 기수 풀잎스쿨 퍼실 분들이 ‘몰입’이라는 말을 직접 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풀잎스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해야 할 때가 있었다”, “목표를 작게 시작했더니, 그 어떤 구성원도 이탈하지 않고 전원 완주할 수 있었다”라고 하셨지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몰입’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더라고요.


골똘히 몰입할  우리는 정말  일하고 배우는  같아요. 심리학자 미하일 칙센트미하이는, 우리가 몰입 상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업무/공부의 난이도와 나의 실력이 적당히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풀잎스쿨을 만족스럽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실력(상황)-난이도 밸런스를  조절해야 하는  같아요. 너무 어렵다면 조금 느슨하게, 너무 쉽다면 조금 엄격하게 말이죠.




Photo by Green Chameleon on Unsplash




풀잎스쿨 OT였지만 풀잎스쿨이 전부는 아니었어요. 모두콘 발표자 님과의 ML-Ops 이야기, 다른 퍼실 님과 나눈 수학 웹툰 이야기, 그리고 허기질 때 딱! 먹었던 피자. 덕분에 10기 퍼실을 어떻게 꾸려나갈까, 조금 더 깊게 생각하게 되네요.


다음에는 제가 풀잎스쿨에서 쓸 교재 - 김도형의 데이터사이언스 스쿨: 수학 편 - 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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