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삶의 방향을 찾다

경계를 인식하고 벗어나기

by 큐비가이드


경계는 우리 자신이 만든 것이다. 그래서 그 경계 역시 자신만이 벗어 날 수 있다.


“여기서 매일매일 살아가면 이곳이 세상의 중심인 줄 착각하기에 변하는 게 없지. 반면 네가 이곳을 몇 년 떠나 있다가 돌아오면 모든 게 변한다는 걸 느낄 거야. 넌 지금 나보다 눈이 더 멀었어. 인생은 영화와 달라. 영화보다 훨씬 더 힘들어. 넌 젊어. 이곳에 있지 말고 로마로 가라.” -영화 시네마 천국 중에서-

안드레아 보첼리는 어릴 적 사고로 시력을 잃었고, 스티비 원더는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생활 중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누구나 흉내 낼 수 없는 천상의 목소리와 천재적인 음악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은 악보를 보지 못하지만, 전 세계에 울림을 주는 노래로 자신의 인생을 그려냈다. 앞을 보지 않고도 소리로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귀를 가졌으며, 그들의 노래는 다시 관객의 환호성으로 되돌아왔다. 그들에게 세상의 소리는 그들의 존재에 대한 환호다.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그들은 우리가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있다.


눈먼 장님보다 보지 못한다면,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감각에 집중해서 그 느낌을 받아들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과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것이 세상과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자 메아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나를 비추는 거울은 외면한 채, 남들에게 거울을 들이밀어 반성하길 바란다. 남의 행동에 대해 판단하고 험담하기 바쁘다. 남을 비난하는 것은 자기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수치심과 부족함을 투사시키는 행동이다. 우리는 함부로 누구에게서 비난받아서는 안된다. 그리고 비난할 권리도 있지 않다.

보지 못한다고 해서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니며, 볼 수 있다고 해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다.


물 웅덩이의 물고기가 바다의 방향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측선이라는 특별한 감각기관 덕분이다. 측선은 물의 속도, 진동, 온도 등을 감지하여 물고기에게 방향을 알려준다. 바닷가의 파도는 진동을 만들고, 물고기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파도의 진동을 기억하며 그 방향을 찾아간다. 인간의 경우,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행동들은 보이지 않는 내면에서 이미 정해진 방향을 따라 움직인다. 우리는 마음을 울리는 진동을 느끼며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경계가 있으면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자가 구멍이 없는 벽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직관에서 비롯되었지만, 결국 입자는 그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터널 효과가 발견된 것이다. 이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도 적용될 수 있다. 우리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과 일치하며, 자연의 일부인 우리는 자연의 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다. 따라서 우리 역시 경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물고기의 측선과 같은 기관은 없지만, 마음의 진동을 느끼는 감정이 있다. 또한 시각과 청각, 그리고 의식이라는 감각을 통해 세상을 인지한다. 이 모든 감각은 결국 마음으로부터 방향을 찾아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측선이 물고기의 나침반이라면, 우리의 마음은 인생의 나침반과 같다. 우리가 세상의 길을 걸을 때는 눈을 사용하지만, 인생의 진정한 길을 찾을 때는 반드시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음악은 때로 가사 없이도 우리의 마음을 깊이 울릴 수 있다. 멜로디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느끼고, 그 순간의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그 음악의 가사나 의미를 깨닫는 순간, 음악은 그저 좋은 소리를 넘어 우리의 내면에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이는 마치 물고기가 측선을 통해 파도의 진동을 느끼듯, 우리가 음악의 울림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게 되는 과정과도 같다. 이 울림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진정으로 흔드는 중요한 신호인 것이다.

뮤지컬에서 느끼는 음악은 그 울림을 한층 더 강렬하게 만든다. 단순히 멜로디만이 아닌, 이야기와 감정이 결합된 노래는 우리를 더 깊은 감정의 세계로 인도한다. 노래 한 곡 한 곡이 캐릭터의 내면을 드러내고, 스토리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우리는 멜로디와 함께 그 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공감하게 된다. 음악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한 축으로서 감정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음악적 경험은 우리에게 단순한 감동을 넘어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노래가 끝난 후에도 마음속에 남는 여운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작은 힌트를 제공한다. 그 울림을 놓치지 않고, 의식적으로 들여다보려 한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의 길을 찾을 수 있다. 그 울림은 때로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그것이 곧 나만의 길을 확신하게 해주는 신호인 것이다.

삶 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순간은 많지 않지만, 그 울림을 소중히 여기고 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악이든, 예술이든, 어떤 작은 감정의 파동이든, 그 울림 속에 담긴 의미를 찾는 것이 곧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음악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다. 그 거울 속에서 나의 감정과 마음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우리 자신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물웅덩이에서 바다로 나아가는 여정은 결국 세상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다. 세상과 연결되며 마음의 울림을 따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기 발견을 이루게 된다. 바다에서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어디든 갈 수 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바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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