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전자 스케치

유전자는 시작일 뿐이다.

by 큐비가이드

인생의 반전은 외부에서 찾아오는 거대한 행운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당신은 자신의 유전자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때때로 타고난 능력에 한계를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누구인지를 진정으로 정의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바로 경험이다. 인생은 우리가 마주한 도전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책임을 지며,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뇌과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의 자아는 경험으로 형성된다고. 유전자는 그저 시작일 뿐이다. 마치 빈 캔버스처럼, 그 안을 무엇으로 채워나갈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유전자는 당신의 잠재력을 위한 밑그림일 뿐, 그 그림을 어떻게 완성할지는 오롯이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생각해 보라. 인류는 수백만 년 동안 자연선택을 통해 가장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당신 역시 그 유산을 이어받은 존재이다. 그러나 그 뛰어난 유전자도 경험 없이는 빛을 발할 수 없다. 우리의 내면에 쌓인 경험이야말로 잠재력을 깨우는 열쇠이고, 그 잠재력은 도전할 때 비로소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유전자는 확정된 운명이 아니다. 그저 가능성의 일부일 뿐이다. 진정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당신이 그 가능성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달려 있다. 경험이 쌓일수록, 책임을 질수록, 잠재력은 현실로 변모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인생은 당신을 빚어가고 있다. 당신의 유전자에 갇혀 있지 마라. 경험하고, 배우고, 도전하라. 그때 비로소 진정한 당신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흰 종이 위의 작은 까만 점에만 집착하듯, 우리는 종종 인생의 결점이나 문제에만 집중한다. 그 순간, 우리는 그 외에 펼쳐진 무한한 가능성을 쉽게 놓치게 된다. 진정한 변화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선을 전환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 작은 점을 유전자로 생각해보자. 누군가는 그 점을 결점으로 보겠지만, 다른 이는 그것을 성장의 시작으로 여길 수 있다. 같은 상황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결점처럼 보였던 점이, 시각을 달리하면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 된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처럼.


나 역시 어릴 때부터 사소한 걱정과 불안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나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그런 나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 지기까지 했다. 걱정이 많은 것이 내 타고난 기질이라고 여겼을 때는 체념하기도 했지만, 성인이 된 후 나에게 오히려 강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섬세함이 요구되는 일을 할 때, 나는 불안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내가 결점이라고 여겼던 것은 더 이상 ‘결점’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만의 별이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가능성은 처음의 작은 점에서 시작된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그림도 그 작은 점들로 완성된다. 우리가 그려나가는 그림을 볼 때, 그 모든 시작이 결국 그 작은 점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결점도 마찬가지다. 결점은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이정표다. 우주와 자연의 모든 시작이 불완전한 혼돈에서 비롯되듯, 우리의 여정도 불완전함에서 시작된다. 불완전함은 불안이 아닌 희망의 서막이다.


유전자는 생물학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자아에 기본 틀을 제공할 뿐이다. 그 위에 무엇을 더해 나만의 인생 그림을 그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마치 별자리를 보며 각기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듯, 우리는 유전자가 제공한 기본 구조 위에 경험을 쌓아 고유한 신경지도를 완성해 나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 이야기가 곧 우리의 자아를 형성한다. 별빛의 색과 파장만으로도 그 별이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를 알 수 있듯이, 유전자는 우리 자신의 별이다. 그 별이 어떤 색으로 빛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빛은 우리의 삶을 비출 것이다.


유전자는 고정되었지만, 우리의 뇌는 경험을 통해 끝없이 변화할 수 있는 가소성을 지니고 있다. 경험을 통해 우리의 뇌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내고, 점들이 이어져 별자리가 완성된다. 우리는 결점을 통해 성숙해지며, 그 결점은 새로운 출발의 시작점이 된다. 작은 점은 결코 결점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점이다. 결점은 우리에게 무엇을 그리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단서다. 결점이 있다고 절대 나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결점은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당신은 이미 당신만의 빛을 내는 별이다. 다른 이들의 인정에 기대어 억지로 빛나려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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