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늘 위험요소가 따르기 마련

영화 <라이온 킹>

by 치타

하쿠나 마타타


92년도 작품인 디즈니 에니메이션 <라이온킹>을 보지 못했어도

모두가 아는 작품인 라이온킹.

이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예고편 공개부터 많은 관심을 가졌다.

반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의 전 작품인 알라딘을 본 몇몇이들(나를 포함)은 걱정을 했다.

거기에 나오는 이아고(앵무새)의 캐릭터 붕괴를 목격했으니까.

(그나마 아부는 원작 에니메이션에서도 대사는 없었기에 이질감이 없었다)

라이온킹은 그야말로 동물들의 축제. 어떻게 나올까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베일을 벗은 <라이온킹>은 분명 큰 도전을 한 것이지만

그 결과가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럼 27년만에 돌아온 심바를 만나보도록 하자.




어린 시절을 디즈니 뮤지컬 에니메이션들과 함께 보냈기에

지금 디즈니가 한창 열올리고 있는 에니메이션 실사화는 반가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아, 물론 영화가 시작하고 5분정도. ( Circle of life 부분 )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에니메이션에서 실사로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배경.

충분히 멋졌다.

문제는 그 뒤부터 시작되었다.


존 파브로 감독과 디즈니도 고민을 했을 것이다.

실사화에 힘을 주는 것이 좋을까? 아님 에니메이션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 좋을까?

결국 존 파브로와 디즈니는 전자에 손을 들었다.

그러기에 발생하는 문제점들.


감정이 없다.


대사를 말할 때도, 노래를 부를 때도, 두 사자가 사랑에 빠질 때도..

너무 현실주의적 실사화기에 감정을 표현할 수단이 없었다.

거기다가 성우들을 대거 흑인으로 교체. (이 부분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러면서 뮤직 넘버들을 소울화 시켜버리는 선택. (비욘세 누님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실사로는 표현할 수 없는 에니메이션의 장면들 (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운 포인트 )


이러다 보니.

누군가 그랬다.

2시간 분량의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를 보고 온 기분이라고.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스카의 외형은... 참담했다.)

감정이 없는 동물 친구들은 그냥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었고..

그 모습으로 부르는 노래는 외화를 더빙했을 때의 그 참담한 느낌이 났다.

거기다 완벽한 실사를 택하다보니 빠지게 되는 뮤직 넘버들의 진행될 때의 시퀀스들..

뭔가 기대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났다.


그렇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디즈니와 존 파브로 감독이 선택한 실사화는 완벽했다.

너무 완벽해서 문제가 될 정도로 완벽했다.

배경, 캐릭터, 모든 것이 진짜인가 아닌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 주변에서 4DX로 이 영화를 본 지인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왔다고 한다)

아쉬운건 너무 극단적인 이 실험(?)의 대상이 왜 라이온 킹이었을까 이다.

너무나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다.


아,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운 점.

비욘세다. 무려 비욘세가 날라의 캐릭터를 맞고 전체적인 음악 감독을 맡았는데.

(라이온킹에서도 여성 솔로 곡이 하나 추가 되긴 했다. 기억이 안 날정도로 임펙트가 없어서 문제지..)

전작의 웅장한 사운드와는 다른 소울을 들고 왔는데..

그 소울을 살릴 캐릭터가 없었다. 마치 무표정으로 이 밤의 끝을 잡고를 부르면서 애드립을 넣는 기분이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하지만 분명 내부회의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이 보였슴이 분명한데..

단순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서 작품을 만들었다면 그 것은 명백한 관객모독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지금 제일 걱정인 것은 <인어공주>인데..

엘리엇의 캐릭터가 문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뮤직 넘버인 'Under the sea'를 누가 부르는지...

한번 고민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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