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느의 선택 <악인전>

이 영화를 본 내가 악인이 되는 영화.

by 치타

마블리 마동석의 출연과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으로 이슈가 된 영화 <악인전>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기대를 한 예고편을 보고 나 역시 기대가 부풀어 있는 상태로 극장에 들어갔다.

내 기대가 큰 것일까? 아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정상일까?

과연 칸은 악인전의 무엇을 보고 비경재 부문(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한 것일까?

지금부터 영화 <악인전>에 대해서 털어보도록 하자.


*본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 철저한 캐릭터 영화


개봉 전 부터, 주인공을 맡은 김무열 배우와 마동석 배우의 출연으로 이슈가 되었던 악인전.

그도 그럴 것이 두 배우가 출연했던 <나쁜 녀석들> 시리즈에서의 캐릭터에 대한 기대가 있기에,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깡패 마동석과 자신의 독종 형사 김무열을 생각하고 들어갔을 것이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캐릭터만 때어놓고 본다면 어느정도 선방했다.

하지만, 선방했을 뿐...

형사와 깡패가 연쇄 살인마를 잡기 위해 나섰다 라는 메인 플롯에 비해..

캐릭터들이 좀 약했다. 악과 악이 만나 더 큰 악을 잡는다.. 였는데..

그 악들이 뭔가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문제였던 것 같다.

특히, 연쇄 살인마로 나오는 배우 김성규의 캐릭터는 초중반까지 잘 가고 있다가,

급격한 혼돈의 카오스에 빠지게 된다. 아마 여러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 발생한 오류인것 같은데..

아쉽다. 배우들의 연기는 참 좋았는데.. 캐릭터 설정도 나쁘지 않은데..

그걸 받쳐줄 이야기가 허무맹랑했다. 그나마 캐릭터라도 있기에 망정이다.



2. 누구인가.. 누가 그랬는가???


혹시나 하는 한국영화의심병 때문에 몇몇 리뷰들을 읽어 보았는데.

어느 한 관객이 한줄평에 '마동석의 액션에 아름다운 선이 보였다.' 는 말을 보았다.

보지 말걸.. 보지 말았어야 했다. 이 영화의 두번째 아쉬운 점은 바로 액션이다.

액션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마블리의 원펀치 액션들은 언제봐도 시원시원하다.

그런데.. 뭔가 부족하다...

액션은 시원하다. 다시 말하면 액션 시퀀스가 시원하게 잘 짜여져 있다.

그러다 보니 너무 깔끔한 액션들이었다. 한놈 재끼면, 다음놈 달려오고..

다수 대 소수의 싸움의 그 맛이 없었다.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

드라마 <나쁜 녀석들> 이 참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개인의 액션에 집중하느냐, 아님 때로 나오는 그야 말로 개판의 싸움에 집중하느냐.

이도 저도 아니다 보니 마동석 배우의 액션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임펙트가 강렬하지 못했다.

차라리 <성난황소>의 마동석 배우의 액션이 더 임펙트가 강했다.

왜 마동석 배우만 이야기 하느냐... 보면 안다..



3. 아니 이건 너무 하잖소!!


어떤 이유에서 영화는 가끔 개연성을 무시하고 진행된다.

하지만 어떤 이유도 없이 개연성을 무시하면 무시무시한 것이 튀어 나오게 된다.

장점이 100이라면 개연성이 무시되면서 -200을 먹는 경우가 바로 <악인전>이다.

수사과정, 살임범의 동선, 살인의 이유, 재판, 등등등...

그냥 너무 가볍게 진행된다. 고민의 흔적이.. 심하게 말하면 아무런 고민없이 그냥 진행된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은 좋으나, 과유불급이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고,

그에 비해 그 사건들간의 개연성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이 사건을 넣어야 겠어. 그럼 오늘만 버스를 태우지 뭐~

여고생이 필요한데.. 그냥 길에서 만나지 뭐. 아! 우산이라도 하나 쥐어 주면 아까 그 여고생처럼 보이겠지.

증거를 찾아야 하는데. 오키 그럼 국도변에 칼을 버리고 나중에 줍는 걸로 하자.

재판에서 나쁜 놈이 벌 받아야 하는데 증거가 없네. 에이 그냥 사형 때리자.


이런 식이다.

이런 것을 그냥 캐릭터 영화라 생각하고, 액션영화라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다른 많은 좋은 영화들이 눈물을 흘린다.



4. 클리셰들의 집합.


혹자들은 <악인전> 이 기존의 영화들과 다르게 신선한 것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도대체 난 왜!!! 미친 기억력과 정확히 떨어지는 예언력을 가진 것일까? 내 탓이오..

그도 그럴 것이 클리셰들의 집합이라 불릴 정도로 진부했다.

조폭의 주변모습도 경찰서의 주변 모습도 살인마의 주변도

우리가 늘상 보던 그것들에서 더 나아가지도, 더 후퇴하지도 않았다.

이런 클리셰들은 중반부 이후로 초반의 기대감을 깡그리 부서트린다.

영화에도 오마주가 아닌 장면에 대한 저작권이 있었으면 했다.

특히 법정에서 마동석 배우가 자신의 웃통을 까고 칼을 맞는 곳을 보여주며 설명을 하는데..

난 왜 이정재 배우가 생각나 혼자 풉 하고 웃었을까..

나만.. 나만 그런 것일가 정녕?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한가지다.

배우의 힘. 그리고 칸의 힘. 솔직히 배우의 힘은 인정한다.

그런데 도대체 칸은 어떤 매력을 느꼈던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내가 모르는 그 매력을 느꼈을 칸 영화제 프로그래머에게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도 영화에서 보는 마블리는 좋다.

그리고 김무열 배우의 독종 형사도 좋다.

마지막으로 싸이코패스(이 단어를 쓰면 안될 것 같다) 연쇄 살인마 심성규 배우도 좋다.

이 좋은 재료를 왜 이리 무쳤을까... 아쉽고 또 아쉽다.


6. <악인전> 가장 불편한 진실.


악인전의 가장 불편한 진실은 가벼움이다.

연쇄 살인마를 간다한게 싸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라 했는데.

기타 타 영화들에서 함부러 싸이코패스라 판단하면 안된다는 요소를 들이민다.

감정이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것. 오로지 이 하나다. 참 간단 명료하다.

거기다 여고생 살인사건을 만들기 위해 매번 자신의 차를 운전하던 살인범이 버스를..

그 것도 우.연.히. 마동석과 김무열이 한 두마디 나누고, 우산을 주고 보낸 여고생이 탄 버스를.

그리고 살인을.. 도대체 이 부분에서 마동석과 김무열은 왜 화를 낼까.. 앞에 그렇게 많은 이들이 죽을땐

멀쩡하더니....

그리고 도대체 왜 갑자기 몸값을 요구할까. 한번도 안그러다가 갑자기.

그것도 김무열의 팀이 맡은 실종 사건에.. 이건 뭐...

영화 <아저씨>도 스토리의 개연성은 없다. 그래도 아저씨는 절대악과 미친 액셕이 존재한다.

영화 <클레멘타인>도 액션에 미친 반담의 액션이 있다.

그런데 <악인전>을 보고 나온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은 영화를 본 우리가 악인이 되는 것 뿐이다.




요즘들어 한국영화를 보면서 이상함을 느낀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과거에 잘 만들어 놓은 많은 영화들이 저렇게 많은데.

지금은 왜 점점 막 나가는 것 같을까?

누군가 그랬다. 한국 영화계를 위협하는 외국 블럭버스터 영화들의 극장 독과점을 철폐해야한다고.

나도 동의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영화 대 영화로 붙어서 이겼다.

( 곡성 V.S 시빌워) 그런데 지금은 왜 안되는 걸까? 이유는 극장에서, 혹은 집에서 VOD로.

한국영화를 사랑하고 관람하는 관객들이 가장 잘 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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