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단락: 성공적인 협업을 위한 방정식
"북저널리즘"이라는 콘텐츠 플랫폼의 이메일 뉴스레터를 신청해서 읽고 있는데요. 휴일을 맞이해서 "몰아읽기"를 해봤습니다. 인상 깊은 글귀들도 많아서, 여기에 살짝 공유해볼까 합니다.
<새로운 일의 연대>라는 제목의 글인데요. 디자인 펌들의 연합체인 "플러스엑스 유니온 Plus X Union"의 인터뷰에서 나온 말입니다.
성공적인 연대를 위한 열쇠를 하나씩 꼽자면?
-금전으로 엮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익이든 주식이든. 처음에 아무리 강한 의지와 좋은 취지로 시작한 관계라도 시간이 흐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세속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페이퍼야말로 가장 확실한 구속력을 갖는다.
-하나의 공통된 목표가 필요하다. 결국 연대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핵심이다.
-공감한다. 명료한 목표와 신뢰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플러스엑스 유니온 이전에도 디자인 연합체는 존재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 결정적인 이유는 말만 앞세운 연대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일함은 결국 자기 이익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물론 프로핏 셰어만으로 연대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보완하겠다는 의지, 자기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 책임과 권한의 투명성 확보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저는 여기서 "금전"으로 엮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업이든, 협업이든 보상이 중요하다는 말의 같은 표현으로, 실질적인 보상이 없다면 말 잔치에 불과하니까요. 이는 꼭 인터뷰 대상인 회사들의 연합체 말고도 다양한 관계에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회사를 예로 들어볼까요. 어떤 사람이 열심히 일을 해서 조직의 성과에 기여를 했다면 당연히! 금전적이든 비금전적이든 보상이 뒤따라야합니다. 금전적 보상이라면 보너스, 비금전적 보상이라면 승진이나 좋은 평가 점수(나중에 승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을 생각할 수 있겠죠.
물론 recognition이나 appreciation, 중요합니다. 하는 일에 대한 의미 부여를 하고, 그 일을 해내기까지 그 사람의 역할을 인정해주는 것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상이 뒤따라왔을 경우에 해당합니다. 보상이 없는 인정은 사실 말잔치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사내에서 프로젝트 일을 했을 경우에는, 다른 팀에서 직원을 지원 받아 협업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그에 따른 조직언들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유야무야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이 경우에는, 프로젝트를 맡은 팀장이 반드시 해당 팀원이 속한 인사권자에 "아무개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이러이러한 기여를 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보상이 중요한 것은, 좀 다른 형태이 협업(?) 관계인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경제적 부담을 지는 방식은, 맞벌이일 경우 통장 합치기 혹은 생활비 내기 등, 외벌이일 경우 한 사람이 돈을 벌어오면 한 사람이 아이를 양육하는 등 다양할 수 있겠지만 어느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관계는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가사(혹은 육아)를 더 많이 한 것 같을 때, 내가 경제적으로 더 많이 부담하는 것 같을 때에(여기서 부담의 기준은 절대적인 금액이 아니라, 상대적인 금액입니다. 상대의 소득 수준, 가사나 육아에 대한 기여도 등 복잡한 변수를 감안했을 때입니다) 관계가 어그러지는 징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지적한 바처럼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결국 자기 이익 앞에서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여기서 프로핏 셰어만으로 연대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며, 상대방의 약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보완하겠다는 의지, 자기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 책임과 권한의 투명성 확보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은 일이든 관계이든 모든 협업, 모든 연대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듯 싶습니다.
복잡하게 썼지만 요지는 간단합니다.
말은 쉽지만 행동은 쉽지 않습니다. 그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무언가를 보여줘라, 입니다. 새해에는 집안에서든 집밖에서든 새로운 연대를 꿈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만 끝맺습니다.
(전체 인터뷰를 더 읽고 싶은 분은 요기를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