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단락: 일과 삶의 경계를 넘어서
"북저널리즘"이라는 콘텐츠 플랫폼의 이메일 뉴스레터를 신청해서 읽고 있는데요. 인상 깊은 글귀가 있어서 여기에 살짝 공유해볼까 합니다.
<비즈니스 네트워킹, 일의 미래에 답하다>라는 제목의 글인데요. 스타트업 인력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인 '로켓펀치'의 조민희 대표 인터뷰입니다.
팀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더 쉽게 말해,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평생 하루도 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다. 감시받지 않아도 일을 할 수 있고 일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문을 두드린다. 하나 더 보태자면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기르는 팀원의 비율이 더 높다.
로켓펀치 회사의 팀원들을 설명한 글입니다. 한때 워라밸,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가 유행이었죠.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것. 칼퇴해서 개인 생활을 즐기는. 지금도 유효한 시대정신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일에 대한 몰입도, 태도를 설명하는 말로는 "워크&라이프 인테그레이션(work and life integration)"으로 진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과 개인 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 단 뉘앙스의 차이인데, 집에 와서도 카톡 지시를 받고 업무를 수행하는 일과 개인생활의 통합을 의미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ㅎ
오히려 이 인터뷰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정말 그 일에 대해 관심을 쏟고 좋아하는 나머지 개인 생활 시간에도 일에 대해 관여를 하려는 태도가 되겠죠. 설명이 다소 어렵습니다만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트렌드 파악이 업무에서 중요한 사람이 주말에 새로운 장소에 간다든지,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떠올린다든지, 휴일 카페에서 업무 관련 책을 자발적으로 순수한 호기심에서 읽는다든지, 그 업무 분야의 고수와 네트워킹을 위해서 어떤 모임에 참여한다든지...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내재적인 동기(intrinsic motivation)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해 요새 젊은 사람들은 시킨다고 해서 뭐 안한다고 하죠. 결국은 본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어야 업무를 하는 태도의 연장선상입니다. 자신이 그 일을 정말 좋아하거나, 혹은 그 일에 대해 전문성이 높아져야 나의 장기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때에 스스로 몰입할 수 있고, 그 몰입은 일과 개인 생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통합을 이룰 수 있겠죠.
"이건 일", "이건 내 개인사"라고 명확하게 구분 지으면 "이건 일" 모드일 때에는 어쩐지 스스로 불행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일" 모드 일 때에도 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 혹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에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겠죠. 기울어져가던 마이크로 소프트의 체질을 확 바꿔놓아서 회사를 기사회생시킨 공로로 최근 포천지가 올해의 경영자로 뽑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야 나델라가 말한 게 기억납니다. Know-it-all이 아닌 Learn-it-all의 태도로 임하라는 것이죠.
결국 work and life integraion은 일하는 시간도 재미있고 의미있게 보내기 위한 태도이기도 합니다. 한때 퇴사 열풍이 불고 "일"에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들이려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사 열풍이 남긴 것을 생각해보면, "경제적인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다지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저는 오늘도 work and life integration의 길을 모색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