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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는 통장을 펼쳐 보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100만원이 들어와 있다. 매달 100만원씩 돈을 부쳐주겠다는 상희의 말은 사실이었지만 매일매일 얼굴을 보며 지내자는 당신의 바램은 거짓이었다. 진우는 지난 일주일간 얼굴은 고사하고 연락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상희가 걱정이 되어 좀체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선생님, 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 먼저 들어가 봐도 될까요?”
지난 몇 개월간 모범생이란 타이틀을 달고 산 덕분일까. 담임선생님은 흔쾌히 진우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그래, 이제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몸이 아프면 큰일이지. 오늘은 어서 가서 쉬고 내일 건강하게 다시 시작해야 해. 알겠지?”
“네, 감사합니다.”
진우는 학교를 나서자 마자 그토록 만나고 싶은 엄마의 집으로 황급히 달려갔다. 그러나 연락도 되지 않는 당신과의 만남을 집앞에서 무작정 기다린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1시간, 2시간. 하염없이 시간이 지나지만 진우는 어떻게든 오늘은 엄마를 만나야겠다는 일념하에 무작정 기다림을 지속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새 어둑어둑 땅거미가 깊게 드리워질 즈음 골목 저 편에서 차량 한 대가 조용히 집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중년의 부부와 초등학교 1,2학년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나란히 차에서 내렸다. 먼 발치였지만 진우는 단번에 그게 엄마의 새로운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런데 진우의 마음을 괴롭힌 것은 정작 다른 것이었다. 엄마의 두 손에는 한아름 가득 장바구니가 들려 있었지만 남편이란 사람은 아내의 고충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앞서서 걸어갈 뿐이었다.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나지막히 엄마를 불러 보았다. 그러나 목소리가 너무 작은 탓인지 상희를 포함해서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 모양이다. 대문이 닫히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록 진우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 엄마에 대한 미움이 가득했건만 지금은 진우의 머릿속에 엄마에 대한 애틋한 감정만이 남아 있었다. 정처없이 발길을 돌리려던 그 때 삐걱 소리를 내며 대문이 열리더니 상희가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진우야.”
“어. 엄마.”
진우는 깜짝 놀라 엄마에게로 달려갔다.
“연락도 없이 갑자기 여긴 어떻게 온 거야?”
“무슨 말이에요. 며칠째 연락이 안 돼서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이 돼서 찾아왔는데.”
“아.. 그랬구나.”
“엄마,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그럼. 내 걱정은 하지 마. 난 정말 잘 있으니까. 그것보다 너 공부는 잘 하고 있는 거지?”
진우는 오랜만에 본 엄마의 얼굴이 핏기가 사라진 듯 푸석푸석해 보였다. 부잣집에 시집을 갔으면 먹을 것도 잘 먹고 좀 더 건강한 모습이었으면 좋으련만 어째 이전보다 더 수척해 보이는 걸까.
“네, 걱정 말아요. 잘 하고 있으니까.”
상희는 무언가 급한 일을 남겨두고 온 모양인지 진우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대문 안을 힐끔힐끔 쳐다 보았다.
“그래.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열심히 잘 해. 건강도 잘 챙기고.”
“네, 알겠어요.”
자세히 보니 상희의 두 손엔 여전히 장바구니가 한아름 들려 있었다. 진우의 눈치를 살핀 상희는 등 뒤로 바구니를 숨기더니 이내 안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 진우의 손에 쥐어 주었다.
“집에 가서 씻어 먹어. 공부할 때는 누구보다 잘 챙겨 먹어야 해. 알겠지?”
상희는 뭐가 그리도 급한지 진우와 제대로 된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홀로 남은 진우는 연락이 되지 않던 그 때보다 오히려 더 마음이 저렸다. 터벅터벅 발길을 돌리는 진우의 손에는 평소 자신이 엄청 좋아하는 딸기 한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시간은 정말 유수와도 같이 금방 흘렀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무르익고 그렇게 대입시험이 코앞에 다가왔다. 진우는 지난 몇 달간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온전히 공부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딱히 좋은 대학을 가고자 하는 열망이 크기 때문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가가 모두 다 돈이 없어 발생된 일이라고 생각하니 어떻게든 예전처럼 풍족한 삶을 되찾아야만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세상사 기본섭리를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진우는 상희의 얼굴은 고사하고 목소리 한번 듣지 못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진우나 상희가 서로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만나 행복한 삶을 되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라고 믿었다.
“진우야, 그만 하고 가자.”
지수가 진우에게 다가와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시계를 가르켰다. 도서관 벽에 걸린 시계가 벌써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진우와 지수를 제외하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응. 알겠어.”
진우는 가는 시간이 아깝다는 듯 마지못해 주섬주섬 책가방을 챙겼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진우는 오늘 수업시간에 들었던 수학공식을 생각하느라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란히 걷던 지수가 진우의 곁으로 바싹 다가와 손을 맞잡았다.
“이제 그만하고 나 좀 봐봐. 여자친구는 안중에도 없는 거야.”
“으..응 그래. 알겠어. 지수는 오늘 공부 많이 했어? 나 기다리느라 힘들텐데 그냥 가도 된다니까.”
“가뜩이나 얼굴 볼 시간도 없는데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봐. 원체 말도 없어서 이렇게라도 얼굴을 봐야 사귀는 사이라는 걸 실감하지 않겠어?”
진우는 살며시 눈을 흘기는 지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여자친구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쳐다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른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지수는 진우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진우는 자신이 쳐한 상황에만 정신이 팔려 지수의 마음은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한 것에 미안함이 커졌다.
“미안해. 내가 남자친구 노릇을 제대로 못해서..”
“에이, 그게 무슨 말이야. 고3수험생이면 당연한 걸. 덕분에 나도 모범생이 되었잖아. 나중에 대학 가면 그 때 데이트도 많이 하고 더 많이 놀면 되지. 난 지금도 너무 좋아.”
진우는 자신의 곁에 좀더 바싹 다가와 안기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자 응어리졌던 마음이 사르륵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걱정할 게 뭐 있어.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내게도 좋은 일이 생길텐데. 한참을 걷고 있는 동안 진우는 반대편 도로 저만치에서 누군가 낯익은 여자의 뒷모습을 발견했다. 터벅터벅 힘없이 걷고 있는 그녀는 분명 상희였다. 이 한밤중에 인적도 드문 밤길을 홀로 걷고 있다니 대체 무슨 일일까. 그러나 진우는 쉽사리 엄마를 부를 수가 없었다. 먼발치에서 엄마의 모습을 몇 번 확인한 이후 어쩌면 그녀가 행복한 일상을 보내지 못하는 게 아닐까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지수 역시 진우의 시선을 느낀 듯 상희가 걷고 있는 반대편 도로를 바라 보고는 이내 차도로 내려 섰다.
“어.. 진우야. 너희 어머니 아니셔?”
그때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진우와 지수의 등 뒤에서 차량 하나가 가속을 하며 달려왔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깜짝 놀란 지수가 비명을 지르자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지수에게로 몸을 내던졌다.
“지수야. 위험해.”
“쿵!”
진우는 있는 힘껏 지수를 차량밖으로 밀어냈다. 지수는 도로 한켠으로 나뒹굴었지만 이내 괜찮은 듯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진우에게로 다가왔다.
“지. 지수야. 괜찮아?”
“응. 난 괜찮아.”
지수가 멀쩡한 모습으로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자 진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내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지수를 구해내느라 다리가 차량 끄트머리에 부딪혀 철철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아 차린 것이다.
“진우야. 너 다리 괜찮아? 이 피 좀 봐. 어떡해.”
지수는 마치 자신이 다친 듯 눈물을 글썽이며 두 다리를 동동 굴렀다.
“여기 사람이 다쳤어요. 어서 도와주세요. 119좀 불러 달라고요.”
진우는 온 몸에 힘이 풀린 듯 갑자기 스르르 눈이 감겼다. 그러고는 마지막 힘을 짜내 아까 상희가 걸어가던 반대편 도로를 힘겹게 바라보았다. 상희는 당신의 아들이 사고가 난 것을 전혀 알지 못하다는 듯 여전히 앞만 보고 걷고 있었다.
다행히 진우의 다리는 며칠간의 통근치료만으로 호전되었다.
“이래서 젊음이 좋군요.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경과가 좋아요. 상처도 잘 아물었고 다음주에 붕대를 풀어도 될 것 같습니다.”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정말.”
지수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또다시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
“지수야. 왜 또 울고 그래. 난 괜찮다니까.”
“그치만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나 때문에 네 다리가 어떻게 되는게 아닐까 하고 말야.”
진우는 멀쩡하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수에게로 다가갔다.
“이것 봐. 정말 괜찮지? 나 이래 뵈도 상남자라니까.”
지수는 진우의 가슴을 두드리며 마지못해 웃었다.
“그런데 너희 엄마에게 알리지 않아도 정말 괜찮은 거야?”
“아냐. 괜히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정말이야. 이제 다 나았는 걸.”
진우는 며칠이 지나도록 사고가 나던 날 밤, 터벅터벅 어두운 길을 혼자 걷던 엄마의 뒷모습이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연유일까? 남편이라는 사람은 무슨 이유로 아내를 한밤중에 홀로 내팽겨쳐 둔 것일까. 진우는 그 날 이후 엄마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잠을 제대로 청할 수 없었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건만 참고서가 머릿속에 들어올 리 만무했다. 그런데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상희의 결혼 이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엄마의 남편이란 사람이 갑작스레 자신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진우가 대입시험을 앞둔 정확히 일주일전의 일이었다. 진우는 엄마의 남편을 카페에 단둘이 마주 앉아 독대하게 될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진우군. 내가 이렇게 부르면 될까?”
“네,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뭐라고 불러야 할지..”
상희의 남편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뭐, 아버지라고 불릴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네. 진우군도 그럴 생각이 없을 테고 말야. 그냥 김사장이라고 불러 주겠나. 뭐, 그냥 아저씨라고 불러도 상관은 없어.”
진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의 남편은 마치 전과는 다름 사람이 된 것처럼 살집이 붙어 있었다. 처음 상희에게서 소개를 받았던 샤프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몸은 비대해졌고 얼굴 인상도 거만함이 느껴질 정도로 여유가 넘쳐 보였다.
“갑작스레 이렇게 찾아와서 많이 당황했을 거라 생각하네. 그동안 엄마랑 자주 만나지도 못했을 텐데 걱정도 될 테고 말야.”
“혹시, 저희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아, 아냐. 그런 건”
김사장은 손사레를 치며 웃었다.
“오히려 좋은 일이지. 내가 하는 사업이 어떻게 잘 되어서 말야.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되었거든.”
“네?”
진우는 불현 듯 불안감이 엄습했다. 해외로 사업을 확장한다고? 그렇다면..
“그래서 말이야. 아내는 제발 진우군 시험이 끝난 이후 다시 생각을 해보자고 했지만 지금 내게는 하루하루가 천금과도 같은 시간이라서 말야. 당장 내일이라도 한국을 떠나야만 할 입장이거든.”
진우는 자신이 생각했던 불안감이 정말일 것 같아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 내가 마음대로 날을 정했어. 이미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다 정리가 되었고 당장 다음 주에 미국으로 떠나야 한단 말이지.”
김사장은 한참동안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는 진우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되돌렸다.
“이것 봐. 진우군 무슨 말인지 알겠어. 우리 가족은 다음 주에 이민을 가야 한다는 말이야. 그래도 명색이 모자지간인데 얼굴 한번 보지 않고 엄마를 보내줘서야 되겠어. 물론 시험도 중요하겠지만 떠나는 엄마 배웅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한참동안 말이 없던 진우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다..다음 주라고요? 정말 이민을 간다고요. 우리 엄마가..”
“그래. 나는 분명 진우군에게 얘기를 했으니 행여나 날 원망하지는 말아 줬으면 좋겠어. 진우군도 곧 있음 성인이 될 거잖아. 이제 자신의 앞가림 정도는 스스로 해야 하지 않겠어. 내가 약속을 하긴 했었지만 이제 성인이 되는 자식에게 매달 100만원을 주는 건 또 아니란 말이지. 그것도 좀 이해를 해 주면 좋겠어.”
진우는 절래절래 고개를 저었다.
“돈은 상관 없어요. 그치만.. 그치만..”
김사장은 넋이 나간 듯 고개를 흔드는 진우를 뒤로 하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우는 한동안 카페 구석에 앉아 자신이 방금 들은 얘기가 대관절이 무엇이었는지 머릿속에 되새겼다. 엄마가.. 엄마가 이민을 간다고. 나를 두고 멀리 떠난다고? 진우는 어떡해서든 상희를 만나야만 했다. 가지 말라고, 내가 잘할테니까 나를 버리지 말라고 엄마품에 안기고 싶었다. 오늘만큼은 엄마에게 마음 속 응어리를 모두 다 토로하고 응석을 부리고 싶었다. 그렇게 진우는 상희가 살고 있는 집앞으로 한참을 내달렸다. 만나야 해. 되돌려야만 해.
‘딩동딩동’
지난 몇 달간 엄마의 집앞을 몇 번이나 서성였지만 한번도 누르지 못했던 초인종을 오늘은 연거푸 눌러댔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록 대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벌써 집을 떠나 버린 걸까? 나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서.. 진우는 또 다시 엄마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되돌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는 안 된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데. 이렇게 그녀를 떠나보내고 싶지는 않다. 그 때, 저 멀리에서 환하게 웃으며 콧노래를 부르고 다가오는 가족의 모습이 진우의 눈에 들어왔다. 분명 엄마의 가족이다. 이전에 보던 모습과 다르게 상희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여자아이의 음성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그 누구보다 화목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엄마를 만나서 당신의 마음을 되돌리겠다고 굳게 다짐했건만 마음속 결심과 달리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전봇대 뒤로 자신의 몸을 숨기고 말았다. 바로 열걸음 앞에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엄마가 서 있지만 진우는 애써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엄마, 이 노래도 알아요? 토실토실 아기 돼지 젖달라고 꿀꿀꿀”
“그럼, 엄마랑 같이 불러 볼까?”
“엄마 돼지 오냐오냐 알았다고 꿀꿀꿀”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꼬마아이는 상희를 바라보며 엄마라고 불렀다. 엄마.. 진우가 함께 하지 못하는 엄마는 어느새 또 다른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진우의 등뒤로 대문이 열리고 닫히는 동안 세가족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들려왔다. 마치 몇 년전 자신의 모습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