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와 함께 신나는 추리여행(3)

by 드루리

3.

암호문을 푼 재이와 주희는 천천히 동굴안으로 들어갔어요. 휘잉~ 하는 바람소리와 시끄러운 풀벌레소리가 귓전을 괴롭혔어요.

“재이야, 너무 어둡고 으스스하잖아.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자”

주희가 무서운 듯 재이 옆구리에 바싹 달라 붙었어요. 그때 동굴 안쪽에서 무언가가 반짝거렸어요.

“어? 금방 봤어? 분명 저 안쪽에서 뭔가가 반짝거렸는데.”

“응? 난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걸”

재이는 핸드폰 플래쉬를 켜 동굴안을 비추고는 한참을 더 들어갔어요.

“주희야, 이것 봐. 여기에 그림이 걸려있어.”

정말 재이의 말대로 동굴 벽면에 그림액자가 걸려 있었어요. 동굴안에 그림액자라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렇구나. 액자 유리가 반짝였나 봐. 근데 이걸 누가 걸어놨을까?”

동굴벽면에 걸려 있는 액자 가장자리에는 거미줄이 반쯤 잘려 나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그림액자가 거미줄의 일부분을 망가트린 모양이에요. 한 쪽 모서리에서 거미가 망가진 집을 다시 짓고 있었어요. 한참 액자를 관찰하던 재이가 확신에 찬 말투로 이야기했어요.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림을 여기 걸어 놓은 건 얼마 되지 않은 게 분명해.”

그림액자는 한눈에 봐도 낡은 것이었어요. 그런데 재이는 그림이 이곳에 걸린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그래? 그렇지만 액자가 엄청 낡았는 걸?”

“아니, 액자는 오래되었을지 몰라도 여기에 걸린 것은 최근의 일이야. 저 그림 액자에 붙어 있는 거미줄을 봐. 거미줄에 아직 거미가 살고 있는데도 액자 때문에 거미줄 한쪽이 망가져버렸잖아. 내가 책에서 본 건데 거미는 거미줄이 망가지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 새로 거미줄을 짓기보다 그 곳에 남아 집을 보수하는 습성이 있대.”

“아~ 그러니까 누군가가 저 벽에 그림을 올려놓았을 때 거미줄을 망가트려 버린 거구나.”

“응, 맞아. 거미가 다시 집을 짓지 못한 걸 보면 저 그림은 하루이틀 사이에 여기에 걸린 것이 분명해.”

“아, 알았다. 선생님이 보물쪽지를 저 그림 액자 뒤에 숨겨놓은 걸 거야. 촉이 딱 왔거든!”

보물을 찾았다는 생각에 신이 난 주희가 그림 액자를 손으로 잡으려고 까치발을 들고 팔을 뻗었어요.

“으윽... 재이야, 나 조금만 올려줘. 손이 안 닿아.”

액자뒤에 뭐가 있을지 궁금해진 재이는 주희의 두 다리를 팔로 감아 힘껏 들어 올렸어요.

“조금만 더 위로, 좀 더... 됐다! 잡았... 앗, 안 돼!”

그림 액자를 잡으려던 주희의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액자가 그만 바닥으로 떨어져버렸어요.

쨍강~~!

“엄마야! 놀래라. 어떡해... 액자가 완전히 깨져버렸어.”

그러나 재이는 전혀 놀란 기색도 없이 깨진 액자 안의 그림만 쳐다보고 있었어요.

“으이구, 재이 넌 내 걱정도 안 되니?”

“이상한 무늬를 그린 그림이야. 꼭 그림 퍼즐 같은 걸.”

그림은 마치 퍼즐이 어긋나버린 것처럼 조각조각 흩어져 있었어요. 재이는 무심코 그림 한 조각을 집어 들었어요. 바로 그때, 화아아악! 소리와 함께 그림 속에서 강한 빛이 솟구쳤어요. 그리고 재이가 그림 안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으아아악-!”

“재이야!”

주희가 반사적으로 재이의 손을 잡았지만, 주희 역시 재이와 함께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어요.

“으아아아아아아아-!!! 쿵”


4.

뚜벅뚜벅!

발걸음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자 정신을 잃었던 재이가 힘겹게 눈을 떴어요. 재이는 옆에 누워 있는 주희를 흔들어 깨웠어요.

“주희야... 괜찮아?”

“으..응... 재이야... 괜찮아. 근데 여기가 어디야...?”

주희도 가까스로 일어나 주위를 둘러 보았어요. 그 때 갑자기 벽장문이 열리더니 잔뜩 화가 난 제퍼슨아저씨와 루이자할머니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요놈들, 드디어 잡았다! 네놈들이 도둑이었구나?! 여기에 숨어 있으면 내가 모를 줄 알았지? 돈은 어디에 숨겼어?”

“네? 도둑이라고요? 아니에요.”

“시치미 떼지마.”

영문도 모른 채 멀뚱멀뚱 제퍼슨아저씨를 쳐다보던 재이와 주희는 그제서야 자신들이 전혀 본 적도 없는 다른 세계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재이는 방안을 잽싸게 둘러 보았어요. 방 한쪽 구석에 있는 금고앞에는 볼품없는 구두발자국과 함께 일정한 간격으로 작은 점들이 찍혀 있었어요.

“아니다, 얘야. 이런 어린 얘들이 범인일 리가 있겠니?”

옆에 있던 루이자 할머니가 근심어린 눈빛으로 말했지만 제퍼슨아저씨는 전혀 듣지를 않았어요.

“참, 어머니는 그만 방에 들어가 계세요. 제가 꼭 범인을 찾아낼 테니까요.”

루이자 할머니는 제퍼슨 아저씨의 호통에 시무룩해지셨어요. 그리고는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짚고 조용히 방안으로 들어가셨어요.

“빨리 들어와 보세요! 제가 범인을 잡았어요!”

루이자 할머니가 자리를 비우자 제퍼슨 아저씨는 또다른 누군가에게 크게 소리쳤어요.

“범인을 잡았다고요? 어디 좀 볼까요?”

재이는 방 안으로 들어오는 한 남자를 쳐다보았어요.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 왠지 낯설지가 않았어요. 게다가 체크무늬 코트를 입고 입에는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었거든요. 재이는 순간 한 사람의 이름이 떠올랐어요. ‘홈즈... 설마 셜록 홈즈?’

재이는 눈을 비비며 다시 쳐다보았어요. 꿈에 그리던 셜록 홈즈가 바로 눈앞에 서 있는 게 아니겠어요. 재이는 홈즈의 품으로 달려가 꼭 안겼답니다.

“홈즈, 진짜 홈즈 맞죠?”

“하하, 그래 꼬마친구. 내가 바로 셜록 홈즈란다.”

금방까지 잔뜩 화를 내던 제퍼슨아저씨는 갑자기 어리둥절했어요. 재이와 주희의 모습을 살펴본 홈즈는 제퍼슨아저씨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제퍼슨씨, 죄송하지만 이 친구들은 범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네? 아니라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홈즈씨.”


홈즈는 왜 재이와 주희가 범인이 아니라고 추리했을까요? 그렇다면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금고앞에 남겨진 범인의 발자국을 생각해 보세요.)


제퍼슨아저씨가 의아해하며 묻자 홈즈가 대답했어요.

“이 친구들의 신발을 보세요. 범인이 금고앞에 남긴 구두발자국과는 확연히 다르지 않습니까?”

“신발이요?”

제퍼슨아저씨는 재이와 주희의 신발을 쳐다보았어요. 도둑이 남긴 흔적은 구두발자국이었지만 재이와 주희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발자국의 크기도 훨씬 작았어요.

“정말 그렇군요. 그럼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요?”

“구두발자국옆에 작은 점이 보이십니까?”

범인의 구두발자국옆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점이 찍혀 있었어요.

“앗, 그렇군요. 정말 점이 찍혀 있네요.”

“그 점은 지팡이를 짚은 흔적입니다. 걸음이 불편한 외부인이라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그 많은 돈을 훔쳐가기란 쉽지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범인은 지팡이를 사용하는 내부인의 소행이 분명합니다.

“내부인이요? 그럼 설마.. 저희 어머니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깜짝 놀란 제퍼슨아저씨는 몇 번이고 홈즈에게 되물었어요. 홈즈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어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제퍼슨아저씨는 조용히 집밖으로 나가셨어요. 재이와 주희가 제퍼슨아저씨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자 홈즈가 말했어요.

“괜찮다. 제퍼슨씨에겐 잠시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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