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와 함께 신나는 추리여행(4)

by 드루리

5

방안에는 재이와 주희, 그리고 홈즈만 남게 되었어요. 홈즈는 다시 한번 유심히 둘의 모습을 살펴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너희들이 범인이 아닌 건 확실하지만..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난 건지 알 수가 없구나. 아까 이 방안을 조사할 때는 분명 사람의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는데 말야.”

재이와 주희는 홈즈의 얘기를 듣고 뜨끔했어요. 자신들이 먼 훗날의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사실을 누가 믿어주겠어요. 그렇지만 재이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혹시 홈즈라면 다를지도 몰라.‘

“저,. 홈즈 사실 저희는.. 미래에서.. 웁”

순간 주희가 급히 재이의 입을 막았어요.

“하하, 홈즈, 저희가 그만 길을 잃어서 집을 잘못 찾았나 봐요. 그치? 재이야.”

주희가 재이를 쳐다보며 윙크를 하자 재이는 알았다는 듯 얼른 맞장구를 쳤어요.

“응..으 응 맞아요. 옆마을로 가야 하는데 잘못 왔어요.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 그만 잠이 들어버렸지 뭐에요. 하하”

그러나 홈즈의 의심은 더 커져 버렸어요. 재이의 이야기를 듣고는 이내 고개를 가로 저었어요.

“이상한 걸. 내가 보기에 너희들은 이 곳 사람이 아니거든. 마치 나도 알지 못하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말이야.”

당황한 듯 재이와 주희는 목석처럼 굳어 버렸어요.

“순..순간이동이라구요?”

“그래. 너희들의 옷차림이 말을 해주는 구나.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도 너희들은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있지 않겠니? 꼭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갑자기 이곳으로 떨어진 것처럼 말이야.”

재이와 주희는 자신들이 입고 있는 옷을 번갈아 쳐다보았어요. 코트에 머플러까지 두르고 있는 홈즈의 복장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어째 좀 추워지는 걸.”

주희는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는 듯 몸을 바르르 떨었어요.

“그리고.. 아까부터 제일 궁금했던 것은 너희들이 손에 들고 있는 그 이상한 기계란다. 온갖 장치를 연구하는 나에게도 그건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물건이거든.”

“앗”

재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재이와 주희는 아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꼭 쥐고 있었거든요. 하긴, 홈즈가 살고 있는 세상에 스마트폰이 존재할 리 없겠죠. 재이와 주희는 급히 스마트폰을 등뒤로 감추었지만 이내 체념한 듯 말했어요.

“역시, 홈즈를 속일 수 없겠어요. 솔직하게 말하면요. 저희도 이유를 전혀 모르겠어요.”

재이와 주희는 홈즈에게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었어요. 홈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라워 했지만 곧 침착하게 말했어요.

“세상에는 놀라운 일들이 참 많구나.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너희들은 씩씩하고 똑똑한 아이들 같으니까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오는 길이 있다면 가는 길도 분명 존재하는 법이지.”

“정말 그럴까요?”

재이와 주희가 걱정스레 홈즈를 쳐다보자 홈즈는 걱정말라는 듯 씨익 웃어 보였어요.

“그런데 홈즈, 여기는 대체 어디인가요?”

“응, 여기는 서섹스주에 있는 작은마을이란다. 최근에 이 마을에서 집집마다 도난사건이 발생해서 나와 왓슨이 조사를 하러 왔지. 사실은..”

홈즈는 잠시 뜸을 들였어요.

“사실 나와 왓슨은 루팡의 은신처를 찾고 있었단다. 어쩌면 이 마을에 루팡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이지.”

“도둑 루팡 말이군요?”

“맞아. 의적이라 불리는 사나이지. 그런데 왓슨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구나. 분명 너희들을 보면 좋아할텐데.”

“그러게요. 저도 왓슨이 정말 보고 싶어요.”

재이의 반응에 홈즈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어요.

“재이는 나뿐만 아니라 왓슨에 대해서도, 루팡에 대해서도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구나.”

“그럼요.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요? 저희 동네에서도 홈즈는 워낙 유명한 명탐정인 걸요. 저는 홈즈의 팬이에요. 나중에 꼭 홈즈같은 명탐정이 될 거라고요.”

“허허, 나를 좋아한다니.. 이거 영광인걸.”

홈즈는 품안에 있던 시계를 꺼내 보았어요.

“꼬마친구들, 너희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지만, 지금은 내가 사건수사를 해야 하니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할까?”

“사건수사라고요?”

재이는 홈즈와 함께 가고 싶었어요. 홈즈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어떻게 놓칠 수 있겠어요.

“저기... 홈즈. 수사할 때 저희들도 함께 가면 안 될까요? 수사에 절대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있을게요.”

“너희들도?”

잠시 생각하던 홈즈는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좋아. 너희들과 함께라면 왠지 사건이 술술 풀릴 것 같은 걸. 단, 조용히 있는 건 안 되. 나와 같이 사건을 수사해 보자꾸나. 어때?”

“네? 저희도요? 좋아요!! 좋아요!!”

재이와 주희는 힘차게 외쳤어요. 재이는 홈즈와 함께 사건을 수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이었어요.


6

홈즈일행은 의뢰받은 다음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마가렛부인의 집으로 향했어요. 마가렛부인의 집은 참 예뻤어요. 거실에는 커다란 카페트가 깔려져 있고 알록달록한 소파가 놓여 있었어요. 탁자에는 값비싼 주전자와 은식기가 올려져 있으며 벽에도 고급스러운 그림액자가 걸려 있었어요. 마가렛부인은 돈많은 귀부인처럼 보였어요. 온몸에 보석들로 치장을 하고 있었거든요. 마가렛부인네 집에 어젯밤 여동생이 찾아와 하룻밤을 묶었다고 해요. 그런데 여동생이 거실탁자에 풀어놓은 목걸이가 밤새 깜쪽같이 사라져 버렸지 뭐에요.

“홈즈씨, 어젯밤에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발자국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글쎄 거실에 있던 동생의 목걸이가 사라져 버렸답니다. 도둑은 벌써 도망을 가 버리고 없었어요. 제발 동생의 목걸이를 찾아주세요.”

마가렛부인은 홈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자리를 비웠어요. 거실에는 홈즈일행만 남게 되었어요. 잠시 생각하던 홈즈가 말했어요.

“음, 마가렛부인은 거짓말을 했어. 아무래도 범인은 마가렛부인인 것 같구나.”

“정말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마가렛부인이 범인이라는 홈즈의 말에 재이와 주희는 깜짝 놀랐어요.


홈즈는 왜 마가렛부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힌트: 거실안에 있는 물건과 마가렛부인이 한 말의 연관관계를 잘 생각해 보세요.)

“지금부터 간단한 실험을 해 보자. 얘들아, 내가 밖에서 내는 소리가 방안에서 들리는지 너희들이 확인해 주겠니?”

홈즈는 재이와 주희를 거실옆 작은방에 남겨 두고 문을 닫았어요. 잠시 후 방문을 다시 연 홈즈가 물었어요.

“혹시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니?”

“지금이요? 아뇨.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어요.”

홈즈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역시, 내 생각이 맞았구나. 왜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을까? 난 분명 큰 걸음을 걸었는데 말야.”

큰 걸음을 걸었는데도 왜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요? 재이와 주희는 곰곰이 생각했어요.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던 재이가 거실바닥에 깔려 있는 카페트를 가리키며 소리 쳤어요.

“그렇구나. 카페트에요!! 이 카페트가 깔려 있으면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그러니까 어젯밤에 발자국소리를 들었다는 마가렛부인의 말은 거짓말이에요.”

“맞았어!!”

“그럼, 마가렛부인은 목걸이를 어디에 감췄을까요?”

“그걸 밝혀 내는 게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할 일이란다. 어때? 마가렛부인이 목걸이를 어디에 숨겼는지 알아볼까?”

홈즈는 뭔가 기발한 생각이 떠오른 듯 살며시 웃으며 재이와 주희에게 속닥속닥 귓속말을 했어요. 잠시 후 마가렛 부인이 다시 거실로 나왔어요. 그리고 홈즈에게 마실 것을 건네 주었어요.

“홈즈씨, 동생의 목걸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네, 곧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정말인가요?”

순간 마가렛부인은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그런데 아까 함께 있던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군요.”

마가렛부인의 말대로 거실에는 홈즈만 있을 뿐 재이와 주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요. 어디로 갔을까요? 그때였어요. 문밖에서 재이와 주희가 힘차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불이야!! 불이야!!”

“불이 났다고?”

마가렛부인은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는 서재로 황급히 뛰어 갔어요.

재이와 주희는 왜 ‘불이야!’라고 외쳤을까요? 그리고 마가렛부인은 왜 서재안으로 황급히 뛰어 갔을까요?

(힌트: 여러분은 집에 불이 난다면 당장 무엇부터 하시겠어요?)


힘차게 ‘불이야!’ 라고 외친 재이와 주희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리고 홈즈와 함께 마가렛부인이 있는 서재로 향했어요. 마가렛부인은 홈즈를 보고는 흠칫 놀랐어요. 도둑맞았다는 동생의 목걸이가 서재 책상서랍속에 있는게 아니겠어요. 맞아요. 동생의 목걸이가 탐이 난 마가렛부인은 목걸이를 몰래 서재 책상서랍속에 감춰 두었답니다. 불이 났다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감춰둔 목걸이를 가지러 서재로 뛰어 갔던 거에요. 마가렛부인은 휘앙찬란한 보석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마가렛부인, 경찰에게 이 사실은 알리지 않겠습니다. 그 목걸이는 동생분에게 다시 돌려드리기 바라겠습니다.”

“네, 죄송합니다. 홈즈씨”

마가렛부인은 부끄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이전 03화홈즈와 함께 신나는 추리여행(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