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홈즈일행은 마가렛부인의 집밖으로 나왔어요. 그때였어요. 어디선가 나타난 꼬마친구가 홈즈의 품안으로 뛰어 들었어요.
“홈즈, 저 좀 도와주세요. 저는 정말 범인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하워드아저씨가 계속 저를 의심해요.”
뒤이어 하워드아저씨가 달려 왔어요.
“필립, 이 놈 잡았다. 네놈 짓이지?”
“하워드씨, 무슨 일이십니까? 이 아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요?”
하워드아저씨는 홈즈를 쳐다보았어요.
“아, 홈즈씨군요, 글쎄 이 녀석이 우리집 창문을 깨어 놓고 도망을 갔지 뭡니까. 그러니 제가 화가 안 나겠습니까?”
하워드아저씨는 씩씩대며 화를 내셨어요.
“창문을요?”
“네, 이 녀석은 매일 공놀이를 합니다. 이 야구공으로 벌써 우리집 유리창을 몇 번이나 깨트렸는지 모릅니다.”
필립의 손에는 야구공이 쥐어져 있었어요.
“아니에요. 전 야구공을 하워드 아저씨집에 던지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거짓말 하지마.”
홈즈일행은 하워드아저씨의 집으로 향했어요. 거실에는 유리창문이 산산조각이 나 깨져 있었어요. 한참을 쳐다보던 홈즈가 의아해하며 하워드아저씨에게 말했어요.
“그런데 하워드씨,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야구공을 던져서 유리창이 깨졌다면 분명 공도 거실안에서 발견이 되어야 할 텐데 여기에는 없지 않습니까?”
정말 홈즈의 말대로 거실안에는 야구공이 보이지 않았어요. 대신 거실한켠에 물만 흥건히 고여 있었어요.
“홈즈, 거실에 물이 새나 봐요. 여기 물이 잔뜩 엎질러져 있는데요.”
한참 거실 곳곳을 관찰하던 재이가 홈즈를 향해 소리쳤어요. 그러자 홈즈는 사건의 진상을 알았다는 듯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었어요.
“필립은 범인이 아니란다. 너희들은 유리창문을 깨트린 정체가 무엇인지 알겠니?”
홈즈는 유리창문을 깨트린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요?(힌트: 거실에 엎질러진 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재이와 주희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걸요.”
홈즈는 하워드아저씨에게 물었어요.
“하워드씨, 혹시 이 주변에 얼음공장이 있습니까?”
“어떻게 아셨습니까? 홈즈씨. 바로 옆집이 얼음창고입니다.”
홈즈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필립, 혹시 옆집에 친구가 있니?”
“네!! 맞아요. 조셉이에요. 조셉의 아버지가 얼음창고를 운영하시거든요.”
“하워드씨, 그렇다면 범인의 정체는 필립이 아니라 조셉이 알고 있겠군요.”
가만히 듣고 있던 재이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
“아, 알았다. 홈즈, 얼음이군요. 얼음을 던져서 유리창을 깬 거에요. 얼음이 녹아서 거실에 물만 가득했던 거고요. 바보, 내가 왜 그걸 몰랐지?”
홈즈는 재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아냐, 거기까지 생각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걸. 재이 말대로 얼음으로 창문을 깨트렸단다. 가정용 얼음으로는 쉽게 창문을 깨트릴 수 없겠지만 공장에서 만드는 큰 얼음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지.”
잠시 후 조셉이 하워드아저씨에게 잡혀 왔어요. 조셉은 창고에 있던 주먹만한 크기의 얼음을 장난삼아 창문에 던졌다고 해요. 조셉은 크게 혼이 났어요. 하워드아저씨는 조셉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은 후 용서를 해 줬답니다. 그리고 필립에게는 사과를 했어요.
“미안하구나. 필립 내가 오해를 했어.”
“괜찮아요. 하워드아저씨.”
홈즈일행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았어요.
8
홈즈일행은 마을광장으로 향했어요. 광장에는 식당가와 마을정원이 한 데 어우러져 참 아름다웠어요. 순간 마을정원 한켠에 있는 새끼고양이 2마리가 주희의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어머나, 예뻐라.”
주희는 자신도 모르게 살금살금~ 새끼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어요. 새끼고양이들은 주희가 가까이 다가오자 경계를 하는 듯 모습을 감춰 버렸어요. 그러나 어미고양이가 나타나 먹이를 주자 이번에는 주희가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맛있게 식사를 했어요. 새끼고양이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재이와 주희도 배가 고파졌어요. 점심도 먹지 못한 탓에 둘의 배에서 ‘꼬르륵’ 배꼽시계가 계속해서 울렸거든요. 눈치를 챈 홈즈가 반가운 얘기를 꺼냈어요.
“우리, 저기 보이는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을까?”
“네, 좋아요!!”
재이와 주희는 기다렸다는 듯 힘차게 소리쳤어요. 식당안으로 들어가자 주방장인 로버트아저씨가 반갑게 홈즈일행을 맞이했어요.
“홈즈씨, 어서 오세요.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글쎄, 우리 식당에도 도둑이 들었나 봅니다. 며칠째 식재료가 계속해서 없어지고 있거든요.”
홈즈일행은 음식을 주문하지도 못한 채 로버트아저씨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갔어요. 주방안에는 갖가지 조리기구와 음식재료들이 즐비했어요. 후라이팬, 냄비, 접시위에서 수프와 빵, 고기와 생선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되고 있었어요.
“저희는 항상 저녁 8시에 영업이 끝나면 문을 잠그기 때문에 아무도 주방에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식재료가 사라지고 있으니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홈즈씨, 범인이 대체 누구일까요?”
주방안에는 단 하나의 출입구밖에 없었어요. 로버트 아저씨의 말대로 문을 잠그고 나면 사람은 전혀 드나들 수가 없었어요.
“로버트아저씨, 그런데 저건 뭐에요?”
재이가 출입구 아래 뚫려 있는 작은 문을 보며 물었어요.
“응, 저건 우유함이란다. 안에 사람이 없어도 아침 일찍 우유와 신문이 배달되는 곳이지.”
로버트아저씨의 대답을 들은 홈즈는 범인을 알았다는 듯 웃으며 주희를 쳐다보았어요.
주방에서 식재료를 훔친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주희야, 범인이 누구인지 알겠니? 네가 좋아하는 그 얘들이 범인인가 본데.”
“네? 제가 좋아하는 얘들이요?”
주희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그래, 이 주방의 유일한 출입구를 드나들 수 있는 녀석들이란다.”
주희는 홈즈의 시선이 멈춘 곳을 쳐다보았어요.
“혹시 저 우유함을 말씀하시는 거에요? 뭐야? 재이 너도 아는 거야?”
재이도 홈즈와 나란히 서서 씽긋 웃고 있었어요. 주희는 곰곰이 생각했어요. 그리고는 좀전에 봤던 새끼고양이들이 불현 듯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고양이!! 아까 그 고양이들이군요. 새끼고양이들을 위해서 어미가 음식을 훔쳤던 거에요.”
“맞았어!”
홈즈가 확인을 시켜주려는 듯 주방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어요. 좀 전에는 두 마리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총 여섯마리 새끼고양이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어요.
“어머나, 귀여워. 이 고양이들 좀 봐.”
주희는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어요. 홈즈는 로버트아저씨를 보며 말했어요.
“로버트씨, 이 우유함은 당장 폐쇄하도록 하세요. 단, 새끼고양이들을 위해서 조금씩 따로 먹이를 주셨으면 좋겠군요.”
“네, 그러겠습니다. 홈즈씨. 덕분에 저도 귀여운 친구들이 생겨서 흐뭇한데요.”
로버트아저씨는 싱글벙글 웃으며 새끼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었어요. 새끼고양이들에게 정신이 팔려 버린 재이와 주희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어요. 한참 후에서야 자신들도 뒤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