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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Dec 08. 2023

바베트의 만찬

다녀왔습니다_책방

출근하며 도로 맞은편에 멀리 보이는 간판만 보고 생각했습니다

반찬가게 생겼나?

옆집 바삭공장도 소개해 주니 가보지 않고 혼자 상상만 했습니다

식당도 운영하나?

인스타에 들어가 보면 매일 책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짐작했습니다

반찬 가게 주인인 책을 좋아하나?



지인으로부터 괜찮은 동네 책방을 소개받았습니다

바베트의 만찬

아, 제가 그동안 바베트의 반찬이라 읽었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배가 고팠나 봅니다

여기는 우리 집에서 거리상 두 번째로 가까운 동네 책방 소개할게요


카페야? 책방이야?

동네에 사랑방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딱 그런 곳입니다  


동네 책방인데 책만 팔아? 책만 읽어?

그렇다면 굳이 소개하지 않았을 겁니다


남자 책방지기 철지기님 재능은 ~

핸드드립 커피 내리기 & 독서모임에서 말이 길어지면 적절히 잘라주기

요거 핀잔 절대 아니지요.

울타리를 넘어 샛길로 들어서는 어린양을 잡아주는 겁니다

여자 책방지기 별지기님의 재능은 ~~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해맑게 인사하기 & 순수로 모두를 무장해제시키기

손짓 눈짓이 야리야리해 그런데 단아하고 단단한 말투가 편안함과 믿음을 줍니다

아아~~

자몽차 만들 때 자몽 껍질도 잘 깝니다 ㅋㅎㅋ



바베트의 만찬, 이곳에서는

동네 책방이니 일단은 책을 팝니다

함께 혹은 책만 읽거나 책을 읽습니다

독서모임과 북토크와 전시가 늘 함께 합니다

유명작가 북토크보다 호스트가 이끄는 독서모임이 더 빨리 마감되는 동네책방입니다

공유 서재에는 고전 신상 베스트셀러 책이 있습니다

일인 독서 테이블도 있는데 아직 앉아보지 못했습니다

이곳은 혼자 보다 “여럿이! 함께”가 어울리는 장소라 생각합니다

이곳에 들를 때면 그리운 사람 보러 가듯 합니다

그래서 일인용 테이블에 따로 자리를 내고 싶지 않습니다.

아아아~~

뜨개질과 기타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뭐가 있더라?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와보면 압니다!



올해가 바베트의 만찬 2주년입니다.


이자크 디네센의 책 <바베트의 만찬>에서 이 동네책방은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의 일을 예술적 삶으로 대하는 바베트

신과 함께 공동체에서 모두의 평온를 기원하는 두 자매

바베트의 만찬은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책과 사람이라는 매개로 일상예술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이곳의 정겨움 따스함이 오래도록 남아 동네책방 말고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은 가난하지 않아요

바베트는 가난하지 않아요

바베트의 만찬

책방지기와 호스트, 그리고 이곳을 애정하는 모두는 가난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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