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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Jan 05. 2024

낡은 옷을 벗어라

혼독함공 독서일지

혼독함공_독서일지
ㆍ 낡은 옷을 벗어라

법정스님
ㆍ불교신문사 /311쪽

 

1960년대 법정 스님의 세련된 쓴소리를 듣고 정신이 들어 하늘을 보니 새해 첫날입니다.
새해 첫 책은 불교경전과 연금술사를 읽습니다.

그런데 올해 첫 책은 “낡은 옷을 벗어라”가 되었습니다.

나를 누르고 있던,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벗기로 했습니다.
나를 옭아매던 낡은 줄을 끊고 장신구를 거두기로 했습니다.
이제 그 굴레를 벗어나 나는 좀 가벼워지고 싶습니다.

나는 나를 귀하게 여기고 결국 귀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나의 기도는 살아보자고 마지막 끈을 잡았던 지난 시간으로부터
지금은 홀로 있음과 감사의 시공간이 내 기도이고 기도처입니다.
 
단 한 번도 나를 위한 기도를 해 본 적이 없는데
다급한 마음에 바라고 바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바꾸어
내가 잘못했습니다
반복하고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무소유無所有
욕심내지 않겠습니다.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겠습니다.

방하착放下著
내려놓겠습니다.
세상의 소음과 헛된 욕심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고른 숨을 쉬겠습니다.

법정 스님의 한마디가 풍경 소리만큼 청아하고 목탁 소리만큼 분명하니
혼탁한 나를 깨웁니다.

 

지금 나의 힘듦은 욕심과 탐욕으로부터 왔습니다.
다시 무소유입니다
올해는 스님의 무소유가 절실합니다.

잠이 오니 오늘은 여기까지 합니다.
또 시절인연이 오면 만나 뵙기로 하고요.
그때 또다시 쓰겠습니다.


#예쁜책&초판본&재독하는&낭만독자
#정리도서평이된다면_정약용의초서처럼
#책도스포일러가있다면_작가님실례하겠습니다
#이많은책을왜읽지요?
#그몇줄을이해하기위해서!
#눈물나는날에는엄마 #김선하
#책보다재밌는거있으면그거하세요


밑줄긋기 /  
 p.17 '나의 인생을 그 누구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는데, 내 스스로가 '나를 살아야만 하는 엄숙한 이 인간 도정에서 거듭 앞길이 막힌다는 것은 분명히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개인 성장의 길임을 자각할 때 부딪치는 현실이 어떤 것이냐 보다도 그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극복해 나갈 것인가가 문제일 것입니다.

 p.84 언제부터인지 토우가 부옇게 내릴 무렵이면 한 닷새 시름시름 앓았다. 베갯머리의 소위 바람 소리가 해조음처럼 들려왔다. 아득한 그 소리에서 죽음의 발자취 같은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중략)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죽음이 아니라 생 그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p.229 '임금님, 그 많은 재물을 얻게 되면 얻은 그만큼 여러 가지 성가신 일들이 생길 것입니다. 욕망이란 휴일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에 없던 괴로움이 닥쳐올 것 같습니다. 설사 보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아무런 소용도 없게 됩니다. 욕심을 부려 자신에게 괴로움을 더하기보다는 좀 아쉽더라도 마음을 조용히 갖는 편이 훨씬 행복하리라는 생각이 들어, 모처럼 제게 주신 보물들을 되돌려 드리게 된 것입니다."

p.243 사나운 도둑의 마음도 한 소녀의 부드러움 앞에서는 머리를 숙였다. 본래 도둑의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생각이 비뚤어진 데서 굴러떨어지게 된 것이다. 사나운 마음을 사나움으로는 다스리기 어렵다. 그것은 부드러움으로 포근히 어루만질 때 비로소 본 모양으로 돌아가는가 보다. 모진 비바람에도 꿈쩍 않던 소나무가 부드럽고 하얀 눈에 쌓여 꺾여지는 것을 겨울산에서는 흔히 볼 수 있듯이.

 p.302 중생계가 다할 때까지는 열반이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종교는 우리가 지금껏 말한 대로 길이지 결코 어떤 종착역은 아닙니다.

 p.308 석가 예수 공자 마호메트 소크라테스는 영원한 스승 혹은 영원한 지혜 별이라고 추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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