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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Jan 26. 2024

에이번리의 앤

혼독함공 독서일지 2024-3

✌️책소개말✌️

에이번리의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ㆍ ㆍㆍ시공주니어 /360쪽

공상가 소녀에서 성숙한 숙녀로 성장한 앤 셜리 선생님


✌️책소갯말&선하속엣말✌️


❝나뭇잎이 바람에 바스락거리고 고사리 향이 그윽한 그늘진 자작나무 길을 따라 초록 지붕 집으로 향했다. 제비꽃 골짜기를 넘어 전나무 숲 아래로 빛과 어둠이 어우러진 버드나무 연못을 지나, 앤은 숲과 들판의 향내를 맡으며 벌써 별이 드문드문 떠오른 여름 황혼을 즐겼다. 그리고는 내일부터 시작될 새로운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에이번리의 앤이란 이름은 위엄 있고 여왕 같은 느낌을 줍니다. 즐겁고 행복한 날을 꿈만 꾸던 소녀 앤은 마을을 발전시키려는 젊은 개선자로서, 에이번리의 학교 선생님으로서, 초록 지붕집의 누나로서, 바쁘지만 보람찬 나날을 보냅니다. 상상만 하는 몽상가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자신이 꿈을 꾸는 대로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그래서 결국은 이루는 앤입니다. 백 년이 지나도 앤이 여전히 우리에게 인기 있는 이유입니다.          



❝글쎄, 지난 몇 년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배운 것보다 몇 주간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배운 게 더 많아. 훌륭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그 지식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지. 저는 남들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법을 배우고 싶어.❞     


나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가르치며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합니다. 한 영역을 완벽하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을 배워야 하며 그것을 확인하는 것은 다양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별별 아이들을 다 만나지만 나를 그 모두를 귀하게 여기며 애정을 쏟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드럽지만 단호한, 강하지만 살가운, 양면의 칼날로 나를 향한 모든 아이들에게 하나 같이 관심을 주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합니다.      

킴즈 아카데미 아이들은 나를 줄리, 주름이, 괴물, 선하쌤이라 부릅니다. 내 본업은 선생님, 강사입니다.           


❝나는 사람들의 인생에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싶어. 학문적 업적을 남기는 일이 아주 고귀한 포부라는 건 알지만, 난 사람들에게 그저 지식만을 전해 주고 싶지는 않아. 그보다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더욱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 그리고 내가 살아 있지 않았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작은 기쁨이나 행복한 생각들을 간직하고 싶어.❞     


❝결국 정말로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란 굉장히 멋지고 놀랍고 신나는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그런 날들인 것 같아요. 초록 지붕 집의 생활은 바로 그런 날들로 채워져 있었다.❞     



내가 가르치는 일,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좋은 이유는 앤 다운 철학을 갖기 때문입니다. 나와 함께 한 시간이 살아가면서 지식과 지혜를 오래도록 간직하길 바랍니다다. 나와 호흡하고 느꼈던 시간이 살아가면서 힘이 되고 휴식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이 돌이켜 볼 수 있는 멋진 날로 만들기 위해 나는 아이들과 공간에서 울고 웃습니다.     

 


❝길은 우리가 무엇을 얻어 내느냐가 아니라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넓어질 수도 좁아질 수도 있어. 인생은 어디서나 풍요롭고 충만하지. 우리가 그 풍요로움과 충만함에 온 가슴을 여는 법을 깨닫기만 한다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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