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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May 04. 2024

퇴근 후 10분 블로그로 월급만큼 벌기

혼독함공 독서일지


� 퇴근 후 10분 블로그로 월급만큼 벌기 /전인옥 /책들의 정원 /272쪽

�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돈 쓰지 말고 글 쓰세요


『망설임은 당신의 새로운 삶을 늦출 뿐입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네이버에 접속해 블로그를 개설하세요. 그리고 지금 오늘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혹은 오늘 있었던 일을 글로 적어 보세요. 그리고 멈추지 마세요. 매일 꾸준히 주제를 잡고 글로 남겨 보세요. 그 글은 당신보다 조금더 늦게 시작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 글들이 모여 당신을 알리는 기반이 될 겁니다. 그 글들이 당신을 전혀 다른 어딘가로 데려다줄 수 있습니다.』


나는 한때 잡지사 문화부 객원기자였다. 문화 공연 리뷰를 쓰고 맛집을 탐방해 기사를 썼다. 주간지와 월간지였지만 봄, 가을엔 일간지만큼 바빴다. 각종 행사와 공연 관람 성수기인 5월 10월에는 정신없이 공연장을 들락거렸고 원 없이 보고 먹고 썼다.


대형 공연은 나 같은 새끼 기자에게는 기사 쓸 기회만 주어도 감사한 일이었다. 평균 기사 하나당 원고료는 2만 원에서 6만 원. 하지만 문화부 기자가 얻는 진짜 특혜는 몇만 원에서 몇십만 원에 달하는 초대권 2장. 리뷰 기사다 보니 한 장은 내 몫으로 남은 한 장은 누군가에서 공으로 선심 쓰듯 했다. 나의 문화부 객원기자 생활은 삶의 가치를 두고 볼 때 일거양득, 삶의 가치를 높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직업이었다.


맛집 탐방은 잡지사 수익 면에서 취재와 광고를 오가는 원고를 써야 했다. 평소 먹어보지 못하는 귀한 요리를 먹는 행운도 있었지만, 코를 틀어막고 혀를 마비시킬 향신료 가득한 음식 앞에서 나는 음미가 아닌 노동으로 먹는 고통도 감내해야 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먹방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는다. 체험단이니 서평이니 광고성 기사를 쓰지 않고 내돈내산이 가능해졌을 때 나의 위로는 더이상 음식 앞에서 표정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먹고 싶은 것만 먹는다.


『별명을 조은쌤'이라 짓고, 블로그명을 조은쌤의 행복찾기'로 정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독자 여러분은 겪지 않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완성했습니다. 이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꾸준히 따라 한다면 저와 같은, 또는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돈 쓰지 말고 글 쓰세요. - 에필로그, 2024년 2월 조은쌤 전인옥』


그런데 가끔 공짜의 유혹, 협찬의 여왕을 부러워할 때가 있다. #블로그하길잘했다!! 하는 전인옥 작가의 구호 같은 외침. 맛집에서 맛있게 먹어주는 그녀의 토끼 같은 남편 표정. 퇴근 후 블로그로 월급만큼 버는 경제적 여유. 가끔 그래서 혹!!! 한다. 나도 블로그나 해볼까? 그러다가 『됐어. 하던 일이나 해.』 관심을 끄고 고개를 돌린다. 그런데 내 손에 이 책이 들려있다.


다들 블로그가 궁금해서 블로그에 성공하고 싶어서 읽었을 책. 블로그 관심 없다는 내가 왜였을까? 책의 콘텐츠가 아닌 작가가 보고 싶었다. 작가의 블로그 강의가 아닌 작가의 마음을 읽고 싶었다. 그녀가 남편의 차를 바꾸어주고 싶어서 시작한 블로그, 두 아이의 양육을 책임지며 팍팍한 생활에 한숨 돌리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 나는 그녀를 보고 싶어서, 그녀를 더 잘 알고 싶었다.


한자리에서 그녀의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었다. 그리고 나는 작가의 의도대로 움직였다. 그녀의 착한 마음을 확인했고 그녀의 의도에 동참했다. 나는 현재 내가 하는 SNS를 의심없이 꾸준히 계속하기로 했다. 챌린지하듯. 마케팅이나 수익이 아닌 나를 보여주는 놀이터 정도로.


내 블로그는 초고 파일용 비공개다. 노트북 바탕화면에 늘어놓은 원고와 자료를 다만 블로그에 저장해두는 정도다. 혹시라도 언제가 그녀를 만나면 비공개는 공개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하던대로 의심없이 꾸준히 진행 고고...


『그와 인생 성장 커뮤니티를 만들어 매달 블로그 무료 강의와 블로그에 도움 되는 플랫폼 강의,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와 독서 챌린지를 완주하며 스스로 변해 가는 모습에 만족해하고 고마운 마음을 메시지로 남겨 줍니다. 그런 메시지를 읽으며 저는 오늘도 블로그하길 진심으로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던 블로그지만 사람들에게 같이 성장하자고 권하면서 선한 영향을 주게 됐고, 이제는 다 함께 성장하며 응원하는 커뮤니티도 만들게 됐으니 말입니다.』


#혼독함공도서일지

#예쁜책&초판본&재독하는&낭만독자

#정리도서평이된다면_정약용의초서처럼

#책도스포일러가있다면_작가님실례하겠습니다

#이많은책을왜읽지요?

#그몇줄을이해하기위해서!

#책보다재밌는거있으면그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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