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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Jan 07. 2025

음악은샤워기에서뿜어진화성이다

도서관에서한달살기ㆍ북브런치

#음악은_샤워기에서_뿜어진_화성이다

#스피커를_내귀에_수평으로_맞추고

#스피커에서_발사된_화성은

#벽을_치고_내귀에_비집고_들어온다

#아지트_고요한울림


샤워기 구멍이 많을수록 물줄기는 강렬하고 섬세하다. 샤워기 구멍이 한두 개라면 물줄기 역시 한두 개로 내뿜어 단조롭고 세차기만 하다. 관에서 흘러든 직수는 샤워기 안에서 잠시 머물러 섞이고 엉키다가 수많은 구멍 밖으로 나간다. 동시에 다발적으로 퍼진 물줄기는 묵은 때와 마음을 동시에 씻어내린다.


음악은 멜로디, 리듬, 음색 등 여러 요소가 다양하게 어우러져 동시에 공중에 퍼졌다가 벽을 치고 귀에 꽂힌다.


고요한 퍼짐. 고요한 울림.


두 번째 책을 낸 수고를 격려하며 도착 시간에 딱 맞추어 내온 겸상에 앉아 오늘을 준비해준 그녀의 마음을 그대로 맛본다. 그리고 커피 한잔과 함께 오늘 첫선을 보인 아지트, 음악실에 발을 들인다.


스피커와 내 귀의 위치를 수평으로 맞닿게 하고 가부좌 틀고 앉는다. 음악을 듣는다.


spread of calm

 

조용함을 넘어 고요함에 머문다. 단 4분의 고요함은 열 평 남짓한 공간에 벽을 치고 나의 몸으로 들어와 잠시 평온에 기댄다.


눈을 뜨고 두 번째 곡은 아쉬움으로 남겨두고 일터로 향한다. 다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고요한 울림, 그곳에 가고싶다.


#도서출판선하

#꿀벌과여왕벌의

#도서관에서한달살기

#김선하를응원하는겸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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