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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써니 Jul 23. 2022

동네에 폭탄이 떨어져서 인터넷과 전기가 안돼요.

미얀마 친구를 통해 들은 충격적인 내전(coup) 이야기


대학생활을 하면서 나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중에서 최근 '세이울'이라는 NGO에서 '문화 공공외교단 17기'로써 활동을 했었다.

해당 활동에서 나는 문화교류 및 언어교류 프로그램 활동을 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얀마 친구가 2명이나 생기게 되어 현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세한 것을 나도 묻기는 어려웠기에 모르지만,

너무 무섭고 현실감이 떨어질 정도의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되었다.




1월 29일 1월의 마지막 토요일.


Google Meet을 통해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한 친구가 노쇼를 시전 하길래 의아했다.


'이럴 친구가 아닌데?'


놀랍게도 다른 친구가 담담하게 이야기 하기를,


"아마 전기가 끊긴 걸 거예요. 미얀마에서는 지금 그런 일이 꽤나 많아요. 조금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저희는 영어를 메인으로 소통합니다. 번역본입니다.)


당황스럽게도 친구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대로 첫 만남은 자연스럽게 날아갔다.


그러고는 다음날 놀라운 이야기...


"저희 동네에 폭탄이 떨어져서 인터넷이랑 전기가 안돼요."

(근처에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서 그곳에서 잠시 연락했다 한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현실감이 떨어지는 이야기라 작은 헛웃음까지 나올 뻔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소름이 돋았다. 집 근처에 폭탄?



나는 새해라고 즐겁게 보냈던 2월 1일.


학교, 교육, 그리고 전기세와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포함한 정부가 주관하는 사업에 동참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에게 항의해오고 있어요. 그래서 큰 도시에서는 하루에 3번씩 3시간 동안 정전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전기나 인터넷이 전혀 되지 않는 작은 마을들도 있어요.


항상 나보다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슬펐다.

감히 내 주어진 상황에 종종 불만을 품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울 정도였다.


두 친구분들 중 한 분의 경우 많은 이야기를 아직은 나누어 보지 못했지만,

건축과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또 다른 한 분은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물어봤더니

훗날 한국에서 유학하고 싶고, PD를 꿈꾸고 있으며 미얀마의 방송국은 너무 보수적이고

관련 학과도 많이 없어서 자신이 방송 쪽 교육 체계를 설립하고자 하는 꿈도 꾸고 있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항상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걱정하고, 생각하고.

자신의 상황에 감사할 줄 알며, 열심히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그녀들을 응원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가 담긴 작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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